사진속일상

운남 석림

샌. 2011. 1. 10. 09:20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중국 운남에 다녀왔다. 직장 동료들과의 퇴직 기념여행이었다. 6일간이지만 출발일과 도착일을 빼면 실제는 4일 동안 곤명을 중심으로 한 운남 지역에 있었다.

 

운남(雲南, 윈난)은 중국에서도 가장 남쪽에 있다. 베트남, 미얀마 등과 접하고 있으며, 성도는 곤명(昆明, 쿤밍)이다. 북위가 25도 쯤 되는 지역이라 사시사철 따뜻하다. 지금 기온도 5도에서 15도 사이를 오르내린다. 그런데 호텔에는 난방 시설이 안 되어 있어 잘 때는 무척 추웠다. 따뜻한 곳에서 도리어 덜덜 떨면서 잤다.

 

운남 석림(石林)은 곤명에서 차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이족(彛族)자치현 지역이다. 옛날에 이곳은 바다였는데 2억7천만 년 전에 융기해서 육지로 되었다. 지금 이 지역의 해발고도는 1800 m에 이른다. 바다에서 형성된 석회암 퇴적층이 물에 녹고 풍화작용을 받으면서 지금과 같은 기묘한 바위숲을 만들었다. 2004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석림에는 대소석림(大小石林)과 내고석림(乃古石林)이 있다. 둘은 가까이 있지만 차이가 많이 난다. 사람들이 주로 찾는 곳은 대소석림이다. 대소석림은 다시 대석림(大石林)과 소석림(小石林)으로 나누어진다.

 

대소석림은 바위가 밝은 회색이고 아기자기하다. 바위 사이로 미로 같이 난 길을 따라 관광을 한다. 전망대에 서면 사방으로 펼쳐진 바위의 향연에 넋을 잃는다. 우리가 본 것은 전체 풍경의 1/100도 못 될 것이다. 바위에 새겨진 '천하제일기관(天下第一奇觀)'이라는 말이 허풍이 아니다. 가이드 때문에 기분이 상한 여행이었지만 석림에 온 것으로 보상하고도 남았다.

 








내고석림(乃古石林)의 '내고(乃古)'는 이족 말로 검은색을 뜻한다고 한다. 이곳 바위는 진한 회색이고 규모가 크다. 대소석림과 달리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아 한적해서 좋다. 대소석림이 협주곡이라면 내고석림은 교향악이다. 스케일이 크고 웅장하다.

 

석림은 비바람이 빚은 한 편의 예술작품이다. 자연이 부리는마술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신기하고 불가사의하다. 지금도 그 풍경을 떠올리면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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