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에 이상이 느껴진 게 3년 전이었다. 많이 걸으면 따끔거리며 아팠다. 병원에 갔더니 염증이 생긴 것 같다고, 심하지는 않으니 우선 걷는 걸 자제하라고 의사가 말했다. 긴 거리의 트레킹이나 등산을 쉬게 되었고, 집에서는 쿠션이 넉넉한 슬리퍼를 신었다. 조신하고 몇 달을 보냈더니 증상이 사라졌다. 작년까지 집 부근에 있는 낮은 산에만 드문드문 다녔지 무리한 산행은 하지 않았다. 제일 높이 올랐던 게 600m급의 파주에 있는 감악산이었다. 그 정도면 거뜬해서 발은 다 나았다고 판단하고 몇 달 전부터 등산을 재개했다. 아직 높은 산은 아니지만 - 발보다도 이제는 체력이 뒷받침이 안 되어 -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올랐다. 산에 드는 재미를 다시 느끼기 시작했다. 며칠 전에는 북한산 숨은벽에 다녀왔는데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