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학교에 나왔는데 책상 위에 코팅 된 롤링페이퍼가 놓여 있다. 산디과 2반 아이들이 만든 것이다. 방학 전에 일주일 동안 병가를 내고 쉬었는데 아이들이 위로해 준다고 만든 모양이다. 그동안 남자 고등학교에만 있었기 때문에 여고생을 가르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남녀공학이지만 한 반에 여학생이 2/3 정도 되기 때문에 교실은 여고 분위기가 난다. 그래서 가르치는 게 훨씬 부드럽고 아기자기하다. 특히 산업디자인과는 전공의 특성 탓인지 예쁜 아이들이 많다. 이 학교는 중학교에서 내신 60% 이내의 아이들이 들어온다. 반당 인원도 25명이다. 그래서 요사이 문제가 되는 교실 붕괴 현상이 거의 없다. 입시에 대한 부담이 적으니 아이들도 교사들도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다. 마지막 교직 생활을 아주 좋은 분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