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42]

샌. 2013. 8. 1. 08:09

선생님 말씀하시다. "사람답지 못한 이는 가난을 오래 견디지 못하고, 즐거움도 오래도록 간직하지 못한다. 사람다운 이는 사람다운 구실에 만족하고, 슬기찬 이는 사람의 값을 잘 다룬다."

 

The Master said, "Those who are without virtue cannot abide long either in a condition of poverty and hardship, or in a condition of enjoyment. The virtuous rest in virtue; the wise desire virtue."

 

子曰 不仁者 不可以久處約 不可以長處樂 仁者安仁 知者利仁

 

- 里仁 2

 

 

공자가 생각하는 '사람다움'[仁]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사람다운 이는 부귀나 명예 같은 외적 조건에 흔들리지 않는다. 가난하면 가난한 대로 그 상태를 즐기고, 잘 나갈 때는 또 그대로의 즐거움을 누린다. 반대로 불인(不仁)한 자는 어려운 때를 견디지 못할 뿐더러, 만족의 즐거움도 오래 간직하지 못한다. 가난에서 벗어나려 애면글면 애썼다가, 돈을 벌어서는 졸부의 행태를 보이는 게 그렇다. 인자(仁者)는 자신에게 주어진 어떤 처지도 즐길 줄 안다. 그러므로 무엇이 되려고 즐거움을 희생하지 않는다. 굳이 바라는 것이 있다면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인자(仁者)는 사람다운 구실에 만족한다. 그것이 안인(安仁)이다. 이 부분은 영어 번역을 보면 뜻이 더 분명하다. "The virtuous rest in virtue; the wise desire virt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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