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44]

샌. 2013. 8. 17. 09:40

선생님 말씀하시다. "진실로 사람 구실에 뜻을 두면 나쁜 짓은 못하느니라."

 

子曰 苟志於仁矣 無惡也

 

- 里仁 4

 

 

공자가 평생을 여일하게 지킨 삶의 뜻은 '사람 되기'[仁]였다. 공자가 강조한 공부의 목적도 거기에 있었다. 언젠가 자공이 마음속에 지닐 한 마디를 청했을 때 공자는 '서(恕)'라고 답하면서,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하지 말아야 한다."[己所不欲 勿施於人]라고 했다. 사람 되기의 제일 원리가 이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진실로 사람 되기에 뜻을 두었다면 나쁜 짓은 할 수 없는 법이다.

 

또다시 학교와 공부를 돌아본다. 다들 공부 잘해 일류대학 나오고, 출세하려는 욕망만 가지고 있다. 사람 됨됨이는 꼬리로 밀렸다. 선생의 역할도 현실에 충실히 복무할 수밖에 없다. 이쯤 되면 공부는 공해가 되었다. 공부 잘하고 머리 좋은 인간들이 높은 자리에 올라가서 하는 짓거리가 제 배만 채울 뿐 이웃을 돌아볼 줄은 모른다. 제 잘난 줄만 안다. 원래 공부란 할 수록 겸손해지고 낮아지는 것이 아니던가. 공부든 무엇이든, 정치를 하든 장사를 하든, 그 근본 뜻을 '사람 되기'에 둔다면 세상은 어떤 모습이 될까? 공자는 짐승의 세상을 인간의 세상으로 바꾸려 꿈꾼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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