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46]

샌. 2013. 8. 26. 09:01

선생님 말씀하시다. "나는 아직 사람 구실을 즐기는 이나, 못된 짓을 싫어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사람 구실을 즐기는 이는 더 말할 나위도 없고, 못된 짓을 싫어하는 사람은 그가 사람 구실을 함에 있어서 못된 버릇이 제 몸에 젖지 않도록 한다. 단 하루일망정 애써 사람 노릇 하려고 하는 이가 있는가 몰라! 나는 아직 힘이 모자라서 못한다는 사람은 보지 못햇다. 아마 있을는지 모르지만 나는 아직 그런 사람은 보지 못했다."

 

子曰 我未見好仁者惡不仁者 好仁者無以尙之 惡不仁者其爲仁矣 不使不仁者加乎其身 有能一日 用其力於仁矣乎 我未見力不足者 蓋有之矣 我未之見也

 

- 里仁 6

 

 

'사람 구실을 즐기는 것'[好仁]과 '못된 짓을 싫어하는 것'[惡不仁]은 같은 것이다. 맹자가 불의(不義)를 미워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런데 공자가 말하는 '사람 노릇'[仁]이란 도대체 어떤 것일까? 단 하루일 망정 지속해서 인(仁)을 실천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한탄하고 있다. 이런 말을 들으면 공자의 인(仁)에서는 서릿발 같은 냉기가 느껴진다. 치열한 극기(克己) 없이는 걸어가지 못 할 길이다. 인(仁)이 뭔지 아는 것보다도 행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람 구실을 하며 살아야지, 마음은 먹지만 그걸 실천하는 사람은 보기 힘들다. 허나 인(仁)의 길은 의지의 문제지 힘이 모자라서 가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고 공자는 말한다. 공자의 '사람 구실'은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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