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47]

샌. 2013. 9. 2. 11:10

선생님 말씀하시다. "사람의 허물은 저 되기에 따라 다르다. 그 허물을 보면 그 사람됨을 알 수 있지."

 

子曰 人之過也 各於其黨 觀過 斯知仁矣

 

- 里仁 7

 

 

장점보다는 단점을 통해서 사람됨을 더 쉽게 분별할 수 있다. 부정을 통해서 진실에 접근해 가는 철학적 방법과 유사하다. 이는 허물이 없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떤 허물이냐가 그 사람됨을 결정한다.

 

개인뿐만 아니라 민족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최근에 읽은 함석헌 선생의 글에서는 우리 민족의 단점을 이렇게 지적하고 있다.

 

"심각성이 부족하다. 파고들지 못한다는 말이다. 생각하는 힘이 모자란다는 말이다. 깊은 사색이 없다. 그래서 시 없는 민족이요, 철학 없는 국민이요, 종교 없는 민중이다."

 

5천 년 역사를 자랑하지만 세계를 이끈 심오한 사상이 이 한반도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위대한 시인, 사상가, 종교인이 없다. 현 세태를 봐도 우리 성향은 즉흥적이고 즉물적이다. 품성은 착하다지만 정신의 깊이는 없다. 생각하는 씨알이 되자는 선생의 호소에 진실로 동감한다. 우리나라 사람의 독서량이 1년에 한 사람당 0.8권이란다. 부끄러워할 것은 이런 게 아닐까. 일본을 욕하기 전에 나를 돌아보자. 잡지와 만화가 많이 차지한다고는 하지만 일본의 독서율은 연간 40권이란다.

 

'삶의나침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어[49]  (0) 2013.09.16
논어[48]  (0) 2013.09.08
논어[46]  (0) 2013.08.26
논어[45]  (0) 2013.08.22
논어[44]  (0) 2013.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