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49]

샌. 2013. 9. 16. 09:09

선생님 말씀하시다. "진리를 탐구한다 하면서 음식과 옷맵시로 이렇다 저렇다 하는 위인과는 탐탁스런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子曰 士志於道 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也

 

- 里仁 9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로 염려하지 말라고 예수님도 말씀하셨다. 의식주가 인간의 기본 욕구이긴 하지만 이것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진리의 길을 걸어갈 수 없다. 예수 공동체나 공자 공동체나 스승이 제자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같다. 하느님에 대한 믿음, 하늘의 섭리에 대한 절대 신뢰다. 그러나 악의악식악주(惡衣惡食惡住)에도 불구하고 담담할 수 있는 갑남을녀가 얼마나 될까? 하물며 그걸 즐기는 경지랴. 한 그릇의 밥과 한 표주박의 물을 마시며 누추한 집에 살면서도 안회는 즐거움을 잃지 않았다고 공자는 칭찬했다. <논어>에서 '선비[士]'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다. 사지어도(士志於道)라, 선비란 도(道)에 뜻을 둔 사람이다. 진리를 탐구한다 하면서 좋지 못한 음식과 좋지 못한 옷에 부끄러워한다면 선비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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