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51]

샌. 2013. 9. 30. 08:12

선생님 말씀하시다. "벼슬아치는 인격을 생각하고, 들녘 친구는 땅마지기나 생각한다. 벼슬아치는 법을 두려워하고, 들녘 친구는 남의 동정을 기다린다."

 

The Master said, "The superior man thinks of virtue; the small man thinks of comfort. The superior man thinks of the sanctions of law; the small man thinks of favours which he may receive."

 

子曰 君子懷德 小人懷土 君子懷刑 小人懷惠

 

- 里仁 11

 

 

여기서는 군자를 '벼슬아치'로, 소인을 '들녘 친구'로 번역하고 있는 게 흥미롭다. 앞에서는 군자를 '참된 인간'으로 번역했다. 벼슬아치와 참된 인간은 받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공자 당시에 군자란 관료나 정치가, 고위 공직자를 가리켰다고 한다. 군자에게는 당연히 인격의 완성이나 도덕적 우위를 요구했을 것이니, 벼슬아치나 참된 인간이나 통하는 데가 있기는 하다. 그렇다면 일반 백성[民]의 경우에는 아예 군자에 대한 자격이 배제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 시대가 철저한 계급과 신분사회였다는 걸 상기하며 공자의 말씀을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논어>를 군자학 정도로 축소시키면 <논어>를 읽는 맛이 건조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영어 번역을 보니 군자는 'Superior man', 소인은 'small man'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인간을 두 그룹으로 나누는 것 자체가 별로 탐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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