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54]

샌. 2013. 10. 29. 15:26

선생님 말씀하시다. "참된 인간은 의리에 훤하고, 되잖은 인간은 잇속에 훤하지."

 

子曰 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

 

- 里仁 14

 

 

'되잖은 인간'[小人]은 유불리를 따져 행동한다. 전형적인 기회주의자다. 반면에 '참된 인간'[君子]는 의(義)의 길을 간다. 그것이 고난과 형극의 길일지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세상적인 것과 의로움은 충돌하기 마련이다. 심지어는 목숨까지 내어놓아야 할 때도 있다. 예수가 간 길이 그러했다. 맹자가 양혜왕을 만났다. "선생처럼 고명하신 분이 천리 길을 찾아주셨으니 장차 우리 나라에 이익[利]이 있겠지요." 맹자가 말했다. "왕께서는 어찌 이익에 대해서 말하십니까? 진정 중요한 것은 인의(仁義)가 있을 뿐입니다." 국가의 공리(公利)마저 거부한 게 유교다. 유교를 진정 국가의 통치 철학으로 삼을 지배층은 기대할 수 없다. 인민을 부려먹기 위해서 인과 의를 이용하는 날도둑놈만 나타날 뿐이다. 타락한 세상에서는 제일 큰 도둑놈이 정의를 내세우기도 한다. 어쨌든 유교 윤리의 기본은 의(義)와 리(利)의 대립에서 살펴볼 수 있다. 개인이나 국가나 여기에서 바른 길과 삿된 길이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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