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55]

샌. 2013. 11. 5. 09:59

선생님 말씀하시다. "잘난 이를 만나면 나도 그렇게 되기를 생각하고, 못난 이를 만나면 그렇게 되지 않도록 명심해야 한다."

 

子曰 見賢思齊焉 見不賢而內自省也

 

- 里仁 15

 

 

유생에게는 주변의 모든 것이 나의 스승이다. 세 사람이 길을 가더라도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는 법이다[三人行必有我師焉]. 못난 이더라도 반면교사의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논어>가 '배울 학(學)' 자로 시작하듯이 공자에게 배움이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기쁨이다. 배우고 익혀서 성숙해지는 기쁨을 말한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공부는 고통과 괴로움만 준다. 하지만 세상의 이치를 알면서 완전한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공부는 삶의 희열이 된다. 공부의 참뜻은 본래 그런 것이었다. 

 

명절에 차례를 지내면서 지방을 쓸 때 죽은 이를 '학생(學生)'이라고 적는다. 유교가 얼마나 배움을 중요시하고 있는지 여기서도 본다. 이것이 지나쳐 미친 교육열로 나타나는 병폐가 생기기도 한다. 제대로 된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배움의 원래 의미를 되찾아야 한다. 타인과 협력하며 함께 살아가는 걸 깨달아가는 게 진짜 배움이지, 나 혼자 출세하고 이름을 날리려고 하는 공부는 가짜 공부다. 지식을 쌓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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