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스마트폰으로 글쓰기

샌. 2014. 11. 22. 09:13
김장을 하기 위해 고향집에 내려와 있다.
어제 배추를 절여놓고 오늘 네 집치 김장을 한다.
작년에 비해 양이 확 줄었다.

어제 저녁은 처음으로 어머니가 금일봉을 하사해서 맛난 한정식으로 식사를 했다.
인생이 서글프다는 말씀을 자주 해서 마음이 짠했다.
힘든 고향에서의 김장을 올해를 끝으로 그만 두려 했는데 어머니가 계시는 동안은 안 될 것 같다.

지팡이를 짚고 찾아온 이웃집 할머니는 가족이 모여 김장하는 모습을 부러워한다.
몇 년 전만해도 그 집 역시 김장철이 되면 북적북적했다.
해가 저무는 건 한순간이다.
어머니와 함께 김장을 담그는 것도 앞으로 몇 해 더 허락되어 있을지 생각해 보면 나도 서글퍼진다.
어머니에게 김장은 김장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있으니 이렇게 전화기로 글쓰기도 해본다.
무척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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