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은고개에서 샘재로

샌. 2016. 5. 29. 10:48

 

제대로 배낭을 꾸려 산에 오르는 게 일곱 달 만이다. 몸 테스트를 할 겸 남한산성의 남북 종주 코스를 골랐다. 광주 은고개에서 하남 샘재까지 남에서 북으로 향하는 직선 길이다. 길이 12km에 다섯 시간 정도 걸린다.

 

토요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을까 걱정했다. 산에서까지 사람들로 북적대는 건 싫다. 그러나 기우였다. 적막강산 속을 호젓하게 걸었다. 대신 산모기가 달라붙어 성가셨다. 이 계절에는 어쩔 수 없다.

 

네 시간이 지나니 많이 지쳤다. 작은 오르막도 4천 미터 히말라야를 걷는 것 같다. 집 뒷산은 두 시간 코스다. 여기에 적응되어 있는데 운동량이 두 배로 늘어나니 당연한 현상이다. 내년 초 밀포드 트레킹을 위해서는 체력을 차차 업그레이드시켜야겠다. 무거운 배낭에도 적응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자꾸 옹졸해지는 것 같다. 막상 나는 잘 못 느낀다. 그래서 문제다. 노인의 편견과 옹고집을 어떻게 벗어날까? 이것도 나이 들어가면서 생기는 걱정거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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