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뉴질랜드(8) - 아벨타스만 트레킹

샌. 2017. 3. 11. 12:42

 

 

아침을 먹고 웨스트포트(Westport) 시내에 있는 카페를 찾았다. 여기서는 '아메리카노'를 '롱 블랙(Long Black)'이라고 부른다. '숏 블랙(Short Black)은 약간 달콤하다.

 

 

이른 아침을 먹고 출발하기 때문에 점심은 11시 쯤 적당한 쉼터에서 먹었다. 샌드위치나 주먹밥으로 간단히 때웠다. 나는 새벽에 일어나 식사를 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 아침 식사는 거르는 경우가 많았다.

 

 

 

로토로아 호수(Lake Rotoroa). 호수 둘레를 산책하려 했으나 샌드플라이 때문에 쫓겨났다.

 

 

 

 

도로 옆 쉼터에서는 어디서나 캠핑카를 볼 수 있다. 뉴질랜드는 캠핑가로 여행하기 좋은 나라다. 우리도 인원만 적었다면 캠핑카 여행을 했을 것이다.

 

 

처음으로 독방을 썼던 모투에카(Motueka)의 숙소, 'White Elephant Backpackers'. 보이는 외양처럼 모두가 편안하게 보낸 집이었다.

 

여기서 아내와 처음으로 보이스톡을 했다. 뉴질랜드 와이파이 사정은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아예 와이파이가 안 되는 숙소가 많다. 된다 해도 접속이 수시로 끊어진다. 지금은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특별히 우리보다 잘 산다는 생각이 안 든다. 20년 전에 독일에 갔을 때는 엄청나게 선진국이라고 느꼈었다. 그만큼 우리도 경제적으로는 발전한 것이다. 다만 의식 수준은 아직 많이 뒤처져 있다.

 

 

 

뉴질랜드 여행 17일 째, 아벨타스만(Abel Tasman) 트레킹에 나섰다. 카이테리테리(Kaiteriteri)에서 배를 타고 토렌트(Torrent) 만까지 이동한 후 해변을 따라 트레킹이 시작된다. 16km에 6시간이 걸리는 코스다.

 

 

이곳은 아벨타스만 국립공원인데 바다 경치가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았다. 우리나라 남해안 풍경에 못 미쳤다.

 

 

배에서 내린 뒤 썰물로 드러난 모래사장을 한참 걸었다.

 

 

 

꼬불꼬불한 길은 다시 해변으로 나오기도 했다. 사람들은 일부러 신발을 벗고 걸었다.

 

 

 

 

산색이 마치 우리나라의 초봄 같았다.

 

 

 

 

길에서 만난 꽃도 친근했다.

 

 

 

 

 

산길에서 내려다 보이는 바다 풍경이 무척 평화로웠다.

 

 

 

 

 

길은 잘 정돈되어 있고 걷기에 좋았다. 고사리 종류가 많은 것은 뉴질랜드 어디서나 공통 되는 특징이다.

 

 

 

카이테리테리로 돌아갈 배를 기다리고 있다. 원래 예약된 시간은 5시였다. 그런데 빨리 걸어서 4시 배를 탔다. 차라리 길을 천천히 걸으며 여기에 더 있었으면 좋았다는 생각을 속으로만 했다. 이곳에서도 역시 꼴찌에 처져서 홀로 걸었다. 따라가기도 바빴지만 혼자 걷는 게 마음이 편했다.

 

 

 

숙소가 있는 넬슨(Nelson) 시내.

 

 

저녁 장보기를 했던 마트 '카운트다운(Countdown)'. 주된 저녁 메뉴는 소고기와 사라다. 와인이었다. 마트에서 사는 소고기 값은 한국보다 훨씬 쌌다.

 

 

가끔은 외식도 했다. 'Fish & Chips'를 시켰던 한 스페인 식당.

 

 

숙소였던 유스호스텔 'YHA Nelson'. 운좋게 2인실을 배정 받았다.

 

뉴질랜드 물가는 전반적으로 우리보다 비싸다. 유스호스텔 숙박비도 일인당 4~5만 원 정도다. 달랑 침대만 두 개 있는 좁은 방값이 10만 원이나 한다. 그러면서 공동 화장실과 샤워실을 이용해야 한다. 우리나라 모텔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명확하다. 그리고 대중교통비도 만만치 않다. 캠핑카 여행을 많이 하는 이유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