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뉴질랜드(10) - 로토루아, 레드우즈

샌. 2017. 3. 12. 16:59

 

로토루아(Rotorua)는 온천 도시다. 화산 지대에 자리잡고 있어 지표에서는 끓는 물과 수증기가 솟아오른다. 패키지 여행에서도 이곳은 필수 코스다.

 

로토루아에 있는 와카레와레와(Whakarewarewa)는 오래전부터 마오리족이 살던 마을로 지금은 민속촌으로 변해 있다. 마을에는 유황 냄새가 진동하며 간헐천도 있다. 나에게는 화산 지형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게 색다른 경험이었다.

 

 

 

마오리족이 직접 가이드를 하며 마을을 안내한다.

 

 

 

마오리족 교회.

 

 

 

묘지.

 

뉴질랜드 인구의 9% 정도가 마오리족이다. 백인과 큰 차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뉴질랜드 주류에 진입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백인과 마오리족이 서로 공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보기에 좋았다.

 

 

 

마오리족의 민속 공연. 마오리족은 인사할 때 혀를 쑥 빼내며 눈을 크게 뜬다. 그들의 순박한 표정이 인상적이었고, 즐겁기보다는 측은한 마음이 앞서는 공연이었다.

 

 

 

 

간헐천.

 

 

 

 

 

 

마을 어디서나 뜨거운 물이 솟아나고 있다. 지하에 불덩어리가 살아있다는 게 무척 신기했다.

 

 

로토루아에서 가까운 레드우드(Redwood) 숲이 있다. 레드우드는 뉴질랜드에서 자생하는 나무는 아니고 약 100년 전에 미국에서 들여와 만든 인공숲이다. 워낙 잘 자라는 나무라 지금은 거목이 되었다.

 

 

 

 

숲을 지나는 여러 종류의 트랙이 만들어져 있다. 우리는 1시간 30분이 걸리는 4.8km의 쿼리 트랙(Quarry Track)을 걸었다. 오랜만에 숲길을 걸으니 기분이 저절로 업 되었다.

 

 

 

 

 

레드우드는 메타세콰이어의 사촌 쯤 되는 나무다. 나무 줄기가 붉은색이다.

 

 

 

 

 

 

산은 온통 고사리 같은 양치류 정글이었다. 아마 중생대 때 숲이 이와 비슷했을 것이다. 공룡이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였다.

 

 

 

 

 

이곳에 하루 종일 있어도 좋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힐링이 되는 숲이었다. 이 숲에는 34km에 여덟 시간이 걸리는 트레킹 코스도 있다. 내가 계획을 짰다면 로토루아에서의 일정을 더 늘였을 것이다.

 

 

 

 

 

 

오후에는 블루 호수(Lake Blue)를 한 바퀴 도는 길을 걸었다.

 

 

 

호수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즐기는 현지인들. 남편은 멍하니 호수를 바라보고 있고, 부인은 옆에서 자수를 놓고 있었다. 몇 달째 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했다. 그들의 여유가 부러웠다.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인 로토루아 호수(Lake Rotorua)를 찾았다.

 

 

 

 

호숫가 풍경.

 

 

화산을 하늘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비행기 투어도 여기서 출발한다.

 

 

 

바다에는 검은색의 새가 많이 몰려있는 게 특이했다.

 

 

로토루아 호수에서 만난 우리 태극기.

 

 

로토루아 공원에는 온천수 족욕장이 있어 피로를 풀었다.

 

 

 

 

 

숙소인 'YHA Rotorua' 내부 모습. 2박을 하게 되어 훨씬 여유가 있었다.

 

 

기분이 나아져서인지 이날 저녁에는 절제했던 알콜을 좀 했다.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와인, 소주, 맥주를 짬뽕했다. 적당히 걸었고 바쁘지 않은 일정이어서 좋았다. 좁은 차 안에서의 폐쇄 스트레스가 없었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