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논어[257]

샌. 2017. 10. 9. 16:35

자로가 석문에서 쉴 때 문지기가 물었다. "어디서 왔나?" 자로가 대답했다. "공 선생에게서다." "저 안 될 줄 뻔히 알면서도 해 보겠다는 사람말인가?"

 

子路 宿於石門 晨門曰 奚自 子路曰 自孔氏 曰 是知其不可 而爲之者與

 

- 憲問 26

 

 

짧은 대화지만 공자에 대한 당시 평가가 어땠는지 알 수 있다. '안 될 줄 뻔히 알면서도 해 보겠다는 사람'이라는 말에는 공자의 끈질긴 현실 참여 의지가 보인다. 그러나 공자의 주장은 당대 권력자들에게 뜬구름 잡는 얘기로 들렸을 수 있다. 그래도 공자는 자신의 이상을 포기하지 않았다. 시류에 영합하지 않으면서 세상 속으로 들어가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공자의 고군분투는 다수에게는 비아냥거리였는지 모른다. 그런 걸 무시하고 자신의 길을 걸어간 데 공자의 위대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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