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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노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80세 생일을 맞아 노숙자들을 초청해 아침 식사를 했다는 보도를 보았다. 그리고 미사에서는 "노년이 지혜롭고 평화로울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나이 드는 것이 두렵다"고도 고백했다. 아마 나이가 들어도 지혜로워지지 못하는 데 대한 안타까움의 표현일 것이다.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쌓인 시기가 노년이다. 아는 것도 많고 세상 경험도 풍부하니 노년이 되면 자연스레 지혜로워지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아니다. 불행하게도 현실은 정반대인 경우가 많다. 지식과 경험이 족쇄가 되어 옹고집만 더 생긴다. 주변에 나이 든 사람을 떠올려보면 안다. 늙으면 몸만 아니라 정신도 굳어진다. 제 세계관에 갇혀 버리는 것, 이것이 노년에 제일 경계해야 할 일이다. 살아 있는 것은 말랑말랑하다. 버드..

참살이의꿈 2016.12.20

검천리 느티나무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검천리 한강변에 있는 느티나무다. 팔당호의 물과 어울려 전망이 시원하다. 1973년에 준공된 팔당댐으로 강변 마을이 여럿 수몰되었다. 아마 이 느티나무도 옛날에 있었던 마을의 흔적일지 모른다. 느티나무의 모습에서 이 나무가 겪어야 했을 풍파가 읽힌다. 지금은 주변이 잘 정돈되어 있고,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휴식 공간도 넉넉하다. 고요한 물과 벗하며 이제는 평온한 노년이 되길 기원한다.

천년의나무 2016.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