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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얼레지

산자락에 여럿이 몰려 있어 가 보니 흰얼레지를 찍는 사람들이었다. 흰얼레지 둘레로 빙 둘러앉거나 엎드려 카메라를 겨누고 있고, 나머지는 뒤에 대기하고 있었다. 흰얼레지의 인기가 대단했다. 화야산에서였다. 어릴 적에 사촌 형으로부터 백사(白蛇)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었던 기억이 난다. 뱀이 이슬과 산삼만 먹고 자라면 백사가 된다고 했다. 그래서 백사만 한 명약이 없다는 것이었다. 거의 불로장생급이었다. 흰얼레지도 아마 그만한 명성을 누리지 않는가 싶다. 분홍색인 얼레지에 비해 흰얼레지는 하얀색이고 수술도 노랗다. 금방 눈에 띈다. 그렇지만 흰얼레지를 만나기는 하늘에 별 따기다. 네 잎 클로버 찾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 그만큼 개체 수가 적다. 얼레지가 지천인 산이라도 겨우 한두 개체 있을 정도다. 무엇이..

꽃들의향기 2018.04.05

논어[283]

선생님 말씀하시다. "대중이 싫다 하더라도 반드시 조사해 보아야 하고, 대중이 좋다 하더라도 반드시 조사해 보아야 한다." 子曰 衆惡之 必察焉 衆好之 必察焉 - 衛靈公 21 사람은 출생 지역의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다. 경상도냐, 전라도냐에 따라 정치적 성향도 달라진다. 어느 국가에서 태어나느냐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그 시대 집단 관념의 지배를 받는다. 넓은 시각에서 보면 우리의 견해는 대부분 편견이다. 상식적인 편견이냐, 아니냐만 있을 뿐이다. 대중의 견해가 다수라고 해서 옳을 수는 없다. 가장 부화뇌동하기 쉬운 것이 대중심리다. 성찰이 없는 확신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어떤 사안이든지 여러 관점에서 검토가 되어야 한다. 오류를 줄일 수 있는 길이다. 정치만 아니라 개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늘 자신을 ..

삶의나침반 2018.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