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806

꿩의바람꽃

꿩의바람꽃은 시원하게 뻗은 꽃잎과 순백의 색깔이 특징이다. 아기자기한 다른 바람꽃들과는 달리 생김새부터가 시원시원하다. 그래서 꿩의바람꽃이 피어나면 숲이 환해진다. 어느 해의 맑은 봄날이었다. 광덕산을 찾은 날, 꿩의바람꽃이 햇빛을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아래쪽에 드리워진 그림자도 따라서 흔들렸다. 이 사진을 보면 그 날의 따스한 햇살과 고요한 숲의 평화가 그대로 전해진다. 한 장의 사진이 주는 느낌은 당사자에게는 유달히 각별할 수가 있다. 꽃과 나누던 눈짓, 설레던 마음까지도 이 사진에 함께 찍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절로 미소가 인다. 아름답고 행복했던 그 날의 기억이 도심의 사무실에 있는 내 마음을 여전히 설레게 한다.

꽃들의향기 2004.03.23

너도바람꽃

매년 첫 꽃을 보기 위해 천마산을 찾는다. 학생 수련원을 오른쪽으로 끼고 조금 더 올라가면 내가 `꽃의 계곡`이라 부르는곳이 나온다. 봄이면 다양하고 많은 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는 것 같다. 언제 가 보아도꽃을 보러 온 사람들과 꽃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다. 그곳에서 가장 먼저 피어나는 꽃이 너도바람꽃이다. 작년에 갔을 때 마침 너도바람꽃이 만개해 있었다. 군데 군데 얼음이 남아 있고 아직바람이 차가운데, 그리고 생명의 기운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는 때에마른 낙엽들 사이로 이 꽃은 하얗게 피어난다. 저렇게 작고 여린 꽃이 찬 기운을 뚫고 가장 먼저 피어나는 모습은 경이롭기만 하다. 그러나 올해는 아무래도 이 꽃과 만나지 못 할 것 같다. 너무 바쁘고 무거운 ..

꽃들의향기 2004.03.08

할미꽃

어린 시절 고향 동네 뒷산에는 봄이 되면 할미꽃과 진달래가 만개했다. 할미꽃은 양지 바른 산소에 특히 많이 피었다. 산과 들이 놀이터였던 그 시절, 뒷산에 올라 할미꽃을 한 웅큼씩 꺾어서 놀던 기억이 난다. 뭘 하느라고 그렇게 꽃을 꺾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리 따도 할미꽃은 부족함없이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지금도 가끔씩 들에서 만나는 할미꽃을 보면 유별나게 옛날 생각이 난다. 그만큼 향수를 일깨워주는 꽃인 것 같다. 하얀 솜털로 덮여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꽃. 그러나 꽃잎을 열고 속을 들여다보면 꽃잎 안쪽의빨간 색깔에 놀라게 된다. 빨갛다 못해 검붉은 색이다. 가운데에 있는노란 꽃밥이 그와 대조되어 선명하다. 이 세상의 한과 정열을 남 몰래 속에 감추고 있는 듯하다. 겉보고 늙었다 마오, 마음 속 붉..

꽃들의향기 2004.02.23

올들어 처음 만난 꽃

올해 들어서 처음 만난 꽃이다. 어제 친척 장례식으로 고창에 내려갔을 때 산소 아래쪽의 양지바른 밭둑에 이 꽃이 피어 있었다. 개불알풀. 겨울의 막바지에서 봄날처럼 날씨가 따스하더니 때 이르게 잎을 내고 꽃을 피웠는가 보다. 그래도 아침 저녁의 싸늘한 냉기에 꽃잎은 활짝 피지 못하고 약간 웅크러든 모습이다. 한쪽에서는 죽은 이를 땅에 묻는데 바로 옆에서는 이렇게 새 생명이 태어난다. 이것이 탄생과 소멸을 되풀이하며 늘 새롭게 되는 대자연의 원리이리라.

꽃들의향기 2004.02.19

바람꽃

봄의 광덕산은 야생화들의 꽃밭이 된다. 봄이 오면두 시간 이상씩 북쪽으로 자동차를 달려 이 산을 찾곤 했다. 광덕고개 정상에 차를 세우고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환상적인 야생화의 꽃밭이 펼쳐져 있었다. 특히 바람꽃 종류가 많았다. 쌍둥이바람꽃, 홀아비바람꽃, 꿩의바람꽃, 만주바람꽃, 너도바람꽃, 회리바람꽃...... 꽃 속에 파묻혀 도감과 비교하며 이름을 익히고 사진을 찍고했던 시간이 제일 행복했다. 누가 보든 안 보든 그 자리에는또 꽃들이 피어날 것이다. 올 봄에는그 옛 자리로꼭 다시 찾아가 보고 싶다.

꽃들의향기 2004.02.15

애기똥풀

어느 해 봄 나들이를 나갔을 때였다. 길 옆에 핀 이 꽃을 보고 아내가 무척 반가와했다. "와, 애기똥풀이다!" 고등학교 다닐 때 식욕이 없을 때면 어머니가 이 풀을 삶아주었다고 했다. 그래서 학교 운동장 둘레에많이 피어있던 이 풀을 꺾어서 집으로 가져가곤 했다며 옛날 이야기를 했다. 나도 그 때 이 풀 이름을 처음 알았다. 잎이나 꽃은아름답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요사이 유행하는 얼짱이나 몸짱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별 주목을 받지도 못한다. 그러나 바라보면 볼수록 정겹기만 하다. 줄기를 자르면 나오는 액의 색깔이 마치 애기똥색과 비슷하다고 해서 애기똥풀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이 꽃만 보면 안도현님의 다음 시가 떠오른다. 나 서른다섯 될 때까지 애기똥풀 모르고 살았지요 해마다 어김없이 ..

꽃들의향기 2004.02.08

봄맞이꽃

오늘이 입춘이다. 그러나 아직 겨울 공기는 매섭다. 이런 겨울의 한가운데서 선인들은 벌써 봄기운을 느끼고 절기를 명명했으니,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그만큼 간절했던 것일까? 오늘과제일 잘 어울리는 꽃이 봄맞이꽃이리라. 전에 살던 아파트 단지에서는 봄이 되면단지 둘레에 이 꽃이 여기저기 피어났다. 사람이 심은 건지, 저절로 피어난 건지는 모르지만 그러나 산이나 들에서는 이 꽃을 거의 보지 못했다. 작고 하얀 꽃잎 가운데에 샛노란 테두리와 그 안에 들어있는 암수술이 무척 예쁘다. 눈으로 보다는 돋보기로 봐야 더 잘 볼 수 있다. 군집으로모여 자란 이 꽃을 멀리서 보면 마치 안개꽃처럼 화사하다. 입춘이 되었으니봄이 올 날도 멀지않은듯 하다.

꽃들의향기 2004.02.04

은방울꽃

봄이 무르익으면 중미산 자연휴양림의 산책길을 따라 은방울꽃이 무리지어 피어난다. 넓은 잎사귀에 숨어 수줍은듯 매달린 하얀 작은 꽃을 보노라면 청순하다는 말이 바로 저런 것이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유럽에서는 이 꽃을`5월의 꽃`(May Flower),또는 `천국에의 계단`으로부른다고 한다. 정말 한 줄로 달린 이 꽃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어느덧 천국에 이를 것 같고, 그리고 딸랑 딸랑 하는 천상의 은방울 종소리가 울릴 것도 같다. 수 많은 꽃들 중에서도 은방울꽃은 참 귀엽고 사랑스러운 꽃이다. 올해도 산길을 걷다가 이 꽃을 만난다면 언제나처럼 탄성을 지르게 될 것이다.

꽃들의향기 2004.01.28

얼레지

야생화는 대체로 작고 아담하다. 그리고 화단에서 피는 화려한 꽃들에 비해 소박, 단순하다. 그렇지 않은 예외 중의 하나가 얼레지이다. 처음 얼레지를 만났을 때 와- 하는 감탄사와 함께 눈이 번쩍 뜨였던 기억이 난다. 쉽게 눈에 띄는 큰 꽃잎. 요염하다 싶을 정도의 밝고 화려한 색깔. 당돌하게 꽃잎을 뒤로 활짝 젖힌 당당함. 그러나 고개를 다소곳하게 숙인 모습에서는 단아함도 느껴진다. 하여튼 다른 야생화와는 분위기가 다른 꽃이다. 얼레지는 크게 무리를 지어 피어 난다. 특히 축령산과 천마산의 얼레지 꽃밭은 가히 환상적이다. 이른 봄,마른 땅을 붉게 물들이는 얼레지 꽃밭이 기다려진다.

꽃들의향기 2003.12.26

솜다리

어느 해 봄, 소백산 능선 길에서 우연히 솜다리를 만났다. 안개가 끼고 바람이 거센 그 날, 뽀얀 얼굴을 내밀고 수줍은 듯 피어 있었다. 솜다리는 바다 건너에서 에델바이스로 불리는 꽃이다. 흔한 꽃이 아니라서 그 얼굴을 쉽게 보여주지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설악산, 소백산, 한라산의 높은 지대에서 자란다고 한다. 전에는 설악산에 많았다는데 등산객이나 주민들에 의해 남획되어 지금은 거의 볼 수가 없다고 하니 안타깝다. 그런 것이 솜다리만은 아닐 것이다. 지구상에서 하루에 멸종되는 생물이 100여종이 넘는다고 한다. 이것은 저먼 과거에공룡 등 전 생물의 80% 가량이 사라졌던 당시의 멸종 비율과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금은 그 원인의 대부분이 인간 때문이라고 한다...

꽃들의향기 2003.12.16

어느 가을날, 산을 오르다가만난 나뭇잎은크고 작은 상처로 가득했다. 둘러보니 다른 잎들도 마찬가지였다. 숲은 아름답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처없는 마음이란 없다. 그러나이런 불완전함과 아름다움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잎들이 모여 나무을 만들고, 나무들이 모여 숲을 이룬다. 온갖 생명체들이 숲 속에 깃들여 산다. 그러할 수 있음은 이런 상처가 생명을 기르기 때문이다. 자연의 조화와 아름다움은 여기에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모든 인간은 불완전하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살아가는 험난한 과정에서 이런 저런 상처를 가지고 있다. 상처는 아프지만 두려워하고 기피해야 할 것만은 아니다. 그런 상처를 보듬어 안고 사랑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를 결합시켜 조화있는 유기체가 되게 하는 것은 바로 우..

꽃들의향기 2003.11.28

노루귀

가을의 끝에서 봄의 시작을 본다. 3월..... 대기에 봄 기운이 스며들 때, 그러나 아직 산 속은 겨울이다. 그늘진 곳에는 잔설이 남아 있고 새 생명의 싹은 보이지 않는다. 이 때 얼어붙은 대지를 뚫고 봄 소식을 전하는 첫 생명들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노루귀로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야생화이다. 나의 봄은 이 노루귀와 만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주로 만나는 장소는 천마산과 소백산이다. 꽃의 크기라야 1-2cm 정도나 될까, 저렇게 여린 생명이 눈 속을 뚫고 올라오는 모습은 경이롭기만 하다. 꽃색은 흰색, 연보라색, 연분홍색 등이 있다. 색깔이 너무 곱다. 그리고 줄기에는 가는 솜털이 빽빽히 나 있는데 역광으로 보면 무척 아름답다. 이 가을의 끝에서 내년 봄을 그려보는 것이 행복하다. 사람만이 희망이라고..

꽃들의향기 2003.11.18

억새(2)

어느 해 가을, 억새를 보러 명성산에 갔다. 맑고 청명한 가을날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산에 오르는 동안 등산객을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억새 사진을찍기 시작했을 때였다. 갑자기 천둥 소리가 나면서 포탄이 머리 위를 날아가서 터지기 시작했다. 탱크 수 십대가 포격을 하기 시작하고 비행기까지 날아와 폭탄을 터뜨렸다. 군인들이 기동 훈련하는 한 복판에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온 산이 출입 통제되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혼자 산에 올랐던 것이다. 전투기 소리, 폭탄 터지는 소리, 온 천지를 뒤흔드는 굉음에 혼비백산하여 도망쳐 내려왔다. 꼭 오발탄이라도 날아와 내 옆에서 터질 것 같았다. 전쟁이 나면 아마도 먼저 소리에 질려 버릴 것이다. 이 사진을 보면 황망히 도망치던 그때 생각이 난다.

꽃들의향기 2003.11.10

작살나무

이름도 특이하지만 열매가 색다른 나무이다. 그런데 작살이라는 이름은나무 가지가 원줄기에서 갈라져 나온 모양이 작살과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가을 열매가 대부분 붉은 색이나갈색 계통인데 작살나무는 밝은 보라색이다. 이 열매를 처음 보고 신기해하지 않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워낙 색깔이나 모양이특이하고 아름다워서 한참을 바라보지 않을 수 없다. 올림픽 공원 동편 호수가에 이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 이 사진을 찍고 있는데 옆에서 신혼부부 한 쌍이기념 사진을 찍고 있었다. 면사포를 입은 신부가 이 열매를 발견하고 신기해 하며 사진사에게 물었다. "너무 이쁘다. 아저씨, 이 열매 이름이 뭐예요?" 그러자 대포같은 카메라를 들고 있던 사진사 왈 "그걸 알면 내가 지금 이 짓 하고 있겠어요?" 신부가 피식..

꽃들의향기 2003.10.31

자작나무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山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모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감로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산너머는 평안도땅도 뵈인다는 이 山골은 온통 자작나무다 白石의 이 시 한 구절 때문에 나는 어느 날 자작나무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 때까지 자작나무를 본 적도 없었지만 왠지 자작나무가 다정하게 다가온 것이다. 사진으로 본 새하얀 수피와 가을이면 노랗게 물드는 나뭇잎은 이름 그대로 그렇게 품위있고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자작나무의 남방 한계선 아래에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이 나무가 무척 귀한데 북쪽 지방에서는 땔감으로 사용한다니..... 불에 탈 때는 자작 자작하고 소리가 날 것만 같았다. 그리고 자작나무 숲이 망망대해로 펼쳐져 있다..

꽃들의향기 2003.10.18

닭의장풀

[닭의장풀, 영주] 닭장 주위에서 잘 자란다고 해서 닭의장풀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만큼 장소 불문하고 잘 자라는 우리 주위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다. 그래서 소홀히 하기 쉬운 꽃이기도 하다. 그냥 보면 별 특징없어 지나치기 쉬우나 코를 꽃에 까지 갖다대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척이나 귀여운 꽃이다. 특히 카메라 파인더로 들여다보면그 색깔이나 모양이 무지 이쁘다. 그런데 사진은 보는 만큼 나오지 않는다. 이건 순전히 내 실력 탓이니 어찌 하랴.

꽃들의향기 2003.10.14

쑥부쟁이

[쑥부쟁이, 고향집 앞] 잔돈푼 싸고 형제들과 의도 상하고 하찮은 일로 동무들과 밤새 시비도 하고 별 것 아닌 일에 불끈 주먹도 쥐고 푸른 달 빛에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하면서 바람도 맞고 눈 비에도 시달리는 사이 저도 모르게 조금씩 망가지고 허물어져 이제 허망하게 작아지고 낮아진 토성 지천으로 핀 쑥부쟁이 꽃도 늦서리에 허옇게 빛이 바랬다 큰 슬픔 큰 아픔 하나도 없이 - 신경림 `토성` 고향집 앞 냇가 둑에는 가을이면 쑥부쟁이가 지천으로 피어 올랐다. 어느 날 아침 이슬을 담은 쑥부쟁이가 아침 햇살에 환하게 웃고 있었다. 막 아침 세수를 끝낸 앳된 처녀의 얼굴 같았다. 그러나 이 시에서 처럼 토성(土城)과 쑥부쟁이, 그것도 왠지 잘 어울릴 것만 같다. 삶의 풍파에 닳고 씻겨서 이젠 비어지고 둥글어진 ..

꽃들의향기 2003.10.07

코스모스(1)

어린 시절 고향 앞에는 신작로가 길게 뻗어 있었다. 가끔씩 지나가는 차들이 흰 먼지를 뽀얗게 달고 다녔다. 아름드리 포플러 나무들이 길 양편으로 줄지어 서 있었고,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길을 따라 만개했었다. 지금은 모두 사라진 풍경이다. 포플러 나무는 베어져 없어져 길은아스팔트로 포장되었고, 쌩쌩 달리는 차들이 무서워 나무도 꽃도 자라지 못하고 사람도 걸을 수 없게 되어 버렸다. 토평에서 열리는 코스모스 축제에 다녀왔다. 엄청나게 넓은 코스모스 꽃밭이 펼쳐져 있었지만 추억 속의 그 옛날 코스모스 꽃길의 정취는 느끼기 힘들었다. 문명의 발달로 편리함은 얻었지만 우리는 또 다른 소중한 것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닐까?

꽃들의향기 2003.09.28

사루비아

[사루비아, 한강 둔치] `사루비아 당신은 더운 음악이어요. 한 마당 가득 서러운 가을볕 속에서 이웃 사랑으로 가슴을 씻고 피 흘리며 타고 있는 슬픔 같은 것이어요....` (안도현 님의 詩 중에서) 핏빛 붉은 색이 강렬하여 도리어 슬픈 꽃 우리 꽃은 아니지만 가을 화단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꽃이다. 꽃잎을 따서 꽁지를 빨아먹으면 꿀맛같이 달콤했다.

꽃들의향기 2003.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