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811

남한산성 큰꿩의비름(180910)

재작년부터 매년 찾아가는 남한산성의 큰꿩의비름이다. 다행히 큰꿩의비름이 자라는 성벽은 제초 작업을 하지 않아 매년 이 꽃을 볼 수 있다. 큰꿩의비름을 지키려는 산성 측의 배려에 감사드린다. 이번에는 매크로를 갖고 가지 않아 일반 렌즈로 찍었다.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지만 꽃이 커서 담기에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하늘 배경을 찾아 찍기 위해서는 고개를 젖혀야 했는데, 뻐근한 고개를 풀기 위해 뒷운동이 많이 필요했다.

꽃들의향기 2018.09.10

남한산성 큰제비고깔

큰제비고깔은 키가 훤칠해서 눈에 잘 띌 법하건만 의외로 만나기 어렵다. 여름에 남한산성 성곽 바깥쪽을 돌다 보면 서너 개체 정도 볼 수 있다. 몇 년 전에 본 곳에서는 사라지고, 다른 곳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보라색 꽃받침 안에 들어 있는 까만색이 꽃이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제비 새끼가 웅크리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제비고깔로 불린다. 여름이 되면 큰제비고깔과 인사를 나누러 남한산성을 찾는다. 사람 손을 타지 않고 멸종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꽃들의향기 2018.08.26

사이판 불꽃나무

사이판 어디를 가나 만날 수 있는 나무다. 꽃 색깔이 붉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이판을 상징하는 나무로, 이름이 불꽃나무(Flame Tree)다. 4월에는 불꽃나무 축제도 열린다. 꽃이 한창일 때는 온 나무가 불꽃처럼 붉게 타오를 것 같다. 만개 시기는 5월 중순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나무와 비교하면 나뭇잎이 자귀나무와 닮았다. 꽃 색깔도 비슷하니 서로 친척 사이지 싶다. 앞으로도 사이판 하면 이 불꽃나무가 제일 먼저 떠오를 것 같다.

꽃들의향기 2018.07.21

사이판의 꽃

사이판에서 만난 꽃이다. 전부 처음 보는 꽃으로 응당 이름도 모른다. 지역이 다르면 식물상도 달라지고 꽃도 생경하다. 적도에 가까워질 수록 색깔은 화려하고 크기도 커진다. 그런데 꽃이 아름다운 건 어디나 공통이다. 마지막 사진의 바닥에 떨어진 꽃은 사이판의 국화(?)인 플루메리아라고 한다. 키작은나무인데 눈부신 흰색이 특징이다. 가운데 노란색이 도드라지게 대비된다. 그저 눈에 띄는 대로 스쳐 지나간 사이판의 꽃이었다.

꽃들의향기 2018.07.20

신두리 해당화

신두리 사구 지대에는 사초가 많이 자란다. 사초는 종류가 워낙 많아 하나하나 구별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모래 언덕 군데군데 해당화가 피어 있다. 건조한 풍경 중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는 것 같다. 이런 데서 피는 걸 보니 해당화도 생명력이 엄청나게 질긴 식물이다. 척박한 환경에서 큰 꽃을 피어내다니 대단하다. 해당(海棠)의 '당(棠)'은 '아가위 당'으로 산사나무 열매를 뜻한다. 확인은 못 했지만 둘의 열매가 닮았는지 모른다. 해당화가 피는 5, 6월에 섬마을 처녀는 선생님을 사모하게 되었을까. 해당화를 보면 저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꽃들의향기 2018.05.30

송화

아파트 단지에는 군데군데 소나무가 자란다. 조경용으로 심은 지 8년이 되었다. 소나무는 베란다 창을 통해서도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처음 몇 년 동안은 움츠리고 있더니 이제는 적응했는지 쑥쑥 자라난다. 봄에 돋는 새순이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길다. 이러다가는 베란다로 들어오는 햇빛을 곧 가리지나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다. 이맘때면 연기가 일듯 송홧가루가 날린다. 창을 열어두면 베란다 바닥이 금방 가루로 덮인다. 어디서 그렇게 많은 꽃가루가 생기는지 신기하다. 박목월의 '윤사월'을 나직이 읊조려 본다. 송홧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고 엿듣고 있다 올봄은 외딴 산 속 눈먼 처녀가 부럽다. 모든 인간관계가 끊어진 그 적막강..

꽃들의향기 2018.05.07

남산제비꽃(3)

제비꽃은 종류가 50종이 넘어서 이름을 구분하는 데 늘 애를 먹는다. 워낙 서로간에 모양이 비슷해서 도감으로 구별하기도 쉽지 않다. 솔직히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러나 남산제비꽃은 다르다. 척 보면 안다. 잎이 코스모스처럼 깊게 파여 있어 한 눈에 드러난다. 남산제비꽃이 반가운 이유다. 산길에서 싱싱하게 피어 있는 남산제비꽃을 만났다. 카메라를 가까이 하니 더 환하게 웃는 것 같았다.

꽃들의향기 2018.05.02

뒷산 조개나물

뒷산이 걷기에는 좋지만 품고 있는 꽃은 빈약하다. 계곡이 발달하지 않고 물이 없는 메마른 산이기 때문이다. 그 점이 약간 아쉽다. 그런데 어제는 뒷산에서 꽃밭을 이루고 있는 조개나물을 만났다. 묘지 주위였다. 조개나물은 유난히 묘지에서 잘 자란다. 할미꽃과 비슷하다. 조개나물은 원래 양지 바르고 메마른 땅을 좋아한다고 한다. 잔디가 깔린 묘지가 적지인 셈이다. 가끔 꿀풀과 헷갈리는데 꿀풀은 줄기 윗부분에 꽃이 있는 반면, 조개나물은 아래에서 위까지 촘촘이 나 있다. 흰색과 붉은색의 꽃도 있다는데 보지는 못했다. 산길에서 그나마 반가운 조개나물이었다. 조개나물꽃과 꼭 닮은 게 금창초(金瘡草)다. '부스럼 창'자를 쓰는데 부스럼 치료에 효과가 있는 풀인 것 같다. 꽃만 보면 조개나물과 금창초를 구별하기 어렵..

꽃들의향기 2018.04.30

들바람꽃

깽깽이풀을 만나려고 가평천에 갔다가 깽깽이풀은 흔적도 찾지 못하고 대신 들바람꽃을 선물로 받았다. 사실 들바람꽃이라는 꽃 이름도 이날 처음 들었다. 내가 아는 바람꽃 종류는 꿩의바람꽃, 변산바람꽃, 만주바람꽃, 회리바람꽃, 너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정도다. 들바람꽃은 겉모습으로는 꿩의바람꽃과 닮았다. 꽃잎이 작고 도톰하지만 분위기는 비슷하다. 가녀리면서 순백의 단아한 느낌이 좋다. 내년에 깽깽이풀과 함께 제대로 재회해야겠다.

꽃들의향기 2018.04.24

월출산 유채밭

남도의 봄 들판은 노란색과 분홍색으로 물든다. 유채꽃밭과 자운영꽃밭이다. 내 어릴 적 자란 고향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다. 그런데도 아련하고 포근하다.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마음의 고향에 온 것 같다. 월출산 등산을 하고 내려와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넓은 유채꽃밭 사이를 지났다. 잠깐 차를 세우고 살며시 마음에 담았다. 잠깐 스쳐 지난 봄 풍경이었다.

꽃들의향기 2018.04.20

큰개별꽃

이즈음 산길에서 자주 만나는 게 개별꽃 종류다. 그중에서도 개별꽃과 큰개별꽃이 흔하다. 개별꽃과 큰개별꽃은 꽃잎 갯수로 구분하면 된다. 개별꽃은 꽃잎이 다섯 장인데, 큰개별꽃은 여섯 장이 넘는다. 또 잎 모양도 차이가 난다. 개별꽃 잎은 타원형인데, 큰개별꽃 잎은 가늘고 길쭉하다. 개별꽃이나 큰개별꽃은 그동안 수없이 만났지만 이상하게도 사진은 없다. 너무 흔해서 아예 무시한 듯하다. 다음부터는 좀 예쁘게 찍도록 해 봐야겠다.

꽃들의향기 2018.04.16

신북천 벚꽃길

울산에 친척 문상 다녀오는 길, 문경을 지날 때 신북천에 들렀다. 문경온천을 중심으로 신북천을 따라 약 4km 길이의 벚꽃 가로수길이 펼쳐진다. 안내문에 드라이브 코스라고 표시한 부분도 산책 데크가 잘 되어 있어 걸으면 좋다. 마침 벚꽃 절정기였는데 이 화려한 꽃길에서 우리 외에는 겨우 한두 사람 만날 수 있을 뿐이었다. 만약 수도권이었다면 인산인해를 이루었을 것이다. 참으로 호젓하게 벚꽃 구경을 한 날이었다.

꽃들의향기 2018.04.11

흰얼레지

산자락에 여럿이 몰려 있어 가 보니 흰얼레지를 찍는 사람들이었다. 흰얼레지 둘레로 빙 둘러앉거나 엎드려 카메라를 겨누고 있고, 나머지는 뒤에 대기하고 있었다. 흰얼레지의 인기가 대단했다. 화야산에서였다. 어릴 적에 사촌 형으로부터 백사(白蛇)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었던 기억이 난다. 뱀이 이슬과 산삼만 먹고 자라면 백사가 된다고 했다. 그래서 백사만 한 명약이 없다는 것이었다. 거의 불로장생급이었다. 흰얼레지도 아마 그만한 명성을 누리지 않는가 싶다. 분홍색인 얼레지에 비해 흰얼레지는 하얀색이고 수술도 노랗다. 금방 눈에 띈다. 그렇지만 흰얼레지를 만나기는 하늘에 별 따기다. 네 잎 클로버 찾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 그만큼 개체 수가 적다. 얼레지가 지천인 산이라도 겨우 한두 개체 있을 정도다. 무엇이..

꽃들의향기 2018.04.05

화야산 얼레지

화야산은 수도권에서 얼레지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산이다. 큰골계곡을 따라 얼레지가 지천으로 피어 있다. 이맘때가 되면 화야산은 얼레지를 찍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런 산이지만 다시 찾는데 긴 시간이 걸렸다. 10년도 더 되었다. 이번에는 화야산장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얼레지 구경을 했다. 얼레지가 너무 많으니 사진 찍는 데는 도리어 혼란스러웠다. '얼레지'라고 이름을 알려줬더니 자꾸만 '엘레지' 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게 익숙한 모양이었다. 너무 화려하게 되면 슬픔과도 통하니, 얼레지의 별명을 엘레지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얼레지의 날씬하고 고운 분홍색 자태는 봄의 여왕이라 할 만하다. 수줍은 듯 꽃잎을 오므린 얼레지가 있고, 꽃잎을 뒤로 젖힌 당돌한 얼레지도 있다. 같은 얼레지지..

꽃들의향기 2018.04.04

천마산 봄꽃

어느 때 찾아도 실망하지 않는 천마산의 봄이다. 이번에는 신현회원 세 명과 동행했다. 봄꽃을 보러 천마산을 찾은 건 7년 만이다. 남양주시 호평동에서 천마의 집을 지나 팔현계곡 상류까지 올라가는 코스가 꽃 산행길이다. 초입의 점현호색을 필두로 다양한 종류의 꽃을 볼 수 있다. 오랜만에 꽃 호사를 누렸다. 이번 산행에서는 노랑미치광이풀 꽃을 보여주겠다는 분을 만났다. 미치광이풀 꽃은 대부분이 자주색인데 노란색 꽃은 희귀종이라고 한다. 길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서 나는 포기했고, 일행 중 한 사람이 따라가서 결국 사진을 찍어 왔다. 결과물을 보니 번거로웠어도 따라가 볼 걸 싶었다. 이번 길에서는 약 20종 가까운 꽃을 만났다. 그중 일부를 사진으로 남겼다. 점현호색, 현호색, 큰괭이밥, 얼레지, 만주바람..

꽃들의향기 2018.04.03

호랑버들꽃

노란색 꽃이 온 나무에 달려 있어 처음에는 생강나무꽃인가 싶었다. 그런데 색깔이 훨씬 연했다. 알고 보니 호랑버들꽃이었다. 솔직히 호랑버들이라는 나무 이름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천마산을 오르던 중이었다. 호랑버들은 버드나무과에 속하니 당연히 물 가까이서 자랄 것 같은데 여기는 산 중턱 비탈진 곳이다. 수분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호랑버들은 호랑이를 찾으러 산으로 올라가는 버드나무인가 보다. 사연이야 어떻든 꽃은 무척이나 곱고 귀엽다. 연노란 작은 새가 나무 가득 앉아 있는 것도 같다. 호랑버들은 암수딴그루라는데 이 꽃은 수꽃으로 보인다. 노란 꽃가루로 단장한 호랑버들꽃은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 예쁘다.

꽃들의향기 2018.04.02

경안천변 봄꽃

맑고 미세먼지 걱정 없는 봄날이다. 오늘은 햇볕을 쬐기 위해 밖에 나선다. 겨울잠 자듯 주로 집안에서만 지내다 보니 응달의 삶이 되었다. 소매를 걷어 올리고 모자는 벗는다. 피부 세포가 기지개를 켜는 것 같다. 마음도 환해진다. 경안천을 따라 세 시간 반 걷다. 오랜만에 타박타박 걷는 재미가 새롭다. 틈틈이 천변에 핀 봄꽃을 구경하다. 버들강아지, 개불알풀, 냉이, 꽃다지, 개나리, 산수유.....

꽃들의향기 2018.03.30

사시사철 제라늄

제라늄은 대단하다. 사시사철 꽃을 피운다. 오죽하면 화무십일홍인가. 꽃을 피워내고 지키는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닐 텐데 한시도 쉼이 없다. 볼 때마다 감탄이다. 특별한 정성을 기울이는 것도 아니다. 그냥 베란다에 방치 상태다. 심할 때는 한 달에 한 번 물 줄 때도 있다. 그런데도 끈질기게 봉오리를 맺는다. 어떤 때는 지나치다 싶다. 6년 전에 산 제라늄 줄기는 이제 분재처럼 굵어졌다. 유럽에 가면 집 창문마다 예쁜 꽃으로 장식되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제라늄이 아니었던가 싶다. 제라늄은 큰 정성 없이도 제가 알아서 일년 내내 다양한 색깔의 꽃을 보여준다. 지난 추웠던 겨울을 그냥 베란다에서 버티더니 봄이 되니 꽃색이 화사해졌다. 새 봉오리도 여럿 생겼다. 잘 돌봐주지 못하는 미안함이 있지만 그것도 인..

꽃들의향기 2018.03.26

겨울 갈대

누가 갈대를 연약하다 했는가. 찬바람 쌩쌩 부는 겨울 강변에서 몸 굽히지 않고 제 형태 온전히 지켜내는 것은 갈대밖에 없다. 봄에 올 새싹들에게 자리 물려줄 때까지 굳건히 당당하게 서 있는 것이 갈대다. 한 생을 마감했지만 그 생을 견뎌낸 의지만은 청청히 살아 있다. 갈대는 흔들리고 또 흔들려서 더 강해진다. 글 한 편을 읽는다. 겨울 갈대밭에서 / 손광성 슬퍼하지 말자. 날카롭던 서슬 다 갈리고, 퍼렇던 젊은 핏줄 모두 잘리고, 눈, 코, 입, 귀, 감각이란 감각들 다 닫혀 버리고, 바람에 펄럭이는 남루를 걸친 채 섰을지라도, 슬퍼하지 말자. 찬물에 발목이 저린 이들이 우리들뿐이겠는가. 물방개 같은 것들, 잠자리며 철새 같은 것들, 친구들, 다정했던 이웃들, 그들이 칭얼거리다 간 빈자리에, 아무것도 줄..

꽃들의향기 2018.01.29

울릉도 해국

울릉도는 작은 섬이지만 식물 생태는 다양하다. 750여 종의 식물이 살고 있고, 지구상에서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특산식물도 32종이나 된다. 짧은 울릉도 여행에서 식물까지 살필 여유는 없었다. 그러나 스쳐 지났던 길이지만 나리분지 주변의 천연 원시림의 규모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11월 초의 울릉도에서 제일 많이 본 꽃이 해국이었다. 바닷가 바위 절벽에, 심지어는 마을의 돌 축대 틈에서도 해국이 자라고 있었다. 특히 화산암 검은 바위 틈에서 자라고 있는 해국은 독특한 아름다움을 내뿜고 있었다. 울릉도 해국은 육지 해국에 비해 분포 밀도가 높고 꽃도 컸다. 울릉도 가을 풍경의 주인공은 해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울릉도 북면에는 바다와 함께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많다고 한다. 다시 울릉도에..

꽃들의향기 2017.11.05

울릉국화

울릉도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식물이다. 옛날에는 울릉도에서 가을이면 흔하게 피어났다는데 지금은 나리분지의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천연기념물이면서 멸종위기식물로 지정되어 있다. 울릉국화는 구절초와 똑 같이 생겼다. 울릉국화라 부르기 보다는 울릉구절초라고 해야 맞겠다. 구절초와 다른 점은 잎이 윤기를 띠고 있다는 데 그것도 전문가가 아니면 제대로 구분하지 못 할 것 같다. 흥미로운 점은 울릉국화를 육지에서 기르면 잎의 윤기가 없어진다고 한다. 꽃은 9, 10월에 피는데, 이미 시들어가는 울릉국화를 나리분지에서 보았다.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쳐 놓고 보호하고 있었다. 없어지는 데는 순식간이지만, 다시 원상태로 복구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것 같다. 사람 곁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기..

꽃들의향기 2017.11.04

양재천 백일홍

시골 초가집 장독대에 몇 송이 피어 있으면 잘 어울리는 수수한 꽃이 백일홍이다. 그렇듯 백일홍을 보면 유년을 떠올리게 된다. 서울 강남 지역을 지나며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양재천에 백일홍 꽃밭이 있다. 산책로를 따라 길게 만들어 놓았다. 이 꽃을 보며 누구나 어린 시절의 추억 한 자락쯤 떠올릴 것이다. 떠나면서도 자꾸만 뒤돌아보게 되는 백일홍이다.

꽃들의향기 2017.10.13

맥문동(2)

맥문동(麥門冬)은 한자 이름에서 특징을 볼 수 있다. 겨울에도 살아 있는 초록 잎은 보리와 닮았다. 음지에서도 잘 자라고 다른 식물이 기피하는 소나무 밑도 상관없다. 강인한 생명력의 상징이다. 그래선지 강장작용을 비롯한 여러 효능의 한약재로도 이용된다. 밀집해서 핀 맥문동 군락은 아름답다. 보라색이 참 곱다는 걸 맥문동 꽃을 통해 새삼 확인한다.

꽃들의향기 2017.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