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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완산칠봉

2월 19일(일), 이번에는 전주천을 따라 완산칠봉에 갔다. 덕진동에서 40분 정도 걸으면 산 아래 완산공원에 닿는다. 완산칠봉(完山七峰)은 전주시 남쪽에 있으며 전주를 대표하는 산이다. 서울로 치면 남산 쯤 될 것이다. 주봉인 장군봉(185m)을 비롯해 옥녀봉, 무학봉, 백운봉, 용두봉, 탄금봉, 매화봉의 일곱 봉우리가 나란히 산줄기를 따라 이어져 있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전봉준이 이끄는 농민군이 이 완산을 점령하고 관군을 맞아 격렬한 전투를 벌인 현장이기도 하다. 1981년 처가에서 약혼식을 하고 양가 가족들이 이 완산칠봉으로 구경을 왔다. 따뜻한 봄날이었다. 산 정상에 있는 팔각정에서 전주 시내를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고 즐거워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로부터 30년이 넘게 흘러 그 자리에..

사진속일상 2012.02.21

경기전 참죽나무

전주에 있는경기전(慶基殿)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모신 곳이다.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나무는 북쪽 담 밖에 있는 참죽나무다. 수령이 350년이라고 나와 있는데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나이 많은 참죽나무일 것이다. 중국이 원산인 참죽나무는 한자 이름이 '椿'인데 에 아주 오래 사는 나무로 나온다. 팔천 년을 봄으로 삼고, 팔천 년을 가을로 삼는다고 한다. 뒤마가 쓴'춘희(椿姬)'는 원이름대로 하면 '참죽나무 아가씨'다. 일본에서는 동백나무를 '椿'으로 쓰기 때문에 생긴 오해다. 경기전 참죽나무는 큰 줄기가 부러진 상태로 나무가 여러 군데 잘려 있다. 생육 환경도 옹색하고 좋지 못하다. 담 밖에 있어서 그런지 왠지 소홀히 대접받는 느낌이다. 줄기 둘레는 4m, 나무 높이는 20m에 이른다.

천년의나무 2012.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