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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 호치민

감옥 벽 위로 해가 떠올라 감옥 문을 비추는구나 감옥 안은 아직 깜깜하지만 바깥에는 땅 위로 햇살이 퍼지네 일어나서 모두 경쟁하듯 이를 잡고 종이 여덟 번 치면 아침 식사 시간 형제여, 나온 것은 다 먹게나 이제 곧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니 - 아침 / 호치민 호치민[胡志明]은 프랑스와의 독립전쟁 중이던 1942년에 국제적 지원을 얻기 위해 중국으로 가는 길에 경찰에 체포된다. 호치민은 중국 감옥 안에 있는 동안 를 썼는데 그 안에 그가 지은 시가 전한다. 유교의 선비 집안에서 태어난 호치민은 유교적 소양을 쌓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공산주의 혁명가이기 이전에 인문주의자며 시인이기도 했다. 이 시를 보면 그가 낙관주의자이기도 했음을 알 수 있는데, 실제로 어떤 경우에도 희망과 유머를 잃지 않았다고 ..

시읽는기쁨 2012.02.24

장자[196]

오늘날 세속의 군자들은 몸을 위한다면서 생명을 버리고 외물을 좇고 있으니 어찌 슬픈 일이 아닌가? 무릇 성인이 활동함에는 반드시 그 지향하는 목표와 행위의 수단을 살핀다. 여기 한 사람이 수나라의 구슬로 벼랑 위의 참새를 쏜다면 반드시 세상 사람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그 쓰는 비용은 무겁고 그 목적은 가볍기 때문이다. 더구나 생명은 어찌 수나라 구슬의 무거움 따위에 비교하겠는가? 今世俗之君子 多爲身 棄生以殉物 豈不悲哉 凡聖人之動作也 必察其所以之 與其所以爲 今且有人於此 以隨侯之珠 彈千인之雀 世必笑之 是何必 則其所用者重 其所要者重 夫生者 豈特隨侯之重哉 - 讓王 4 '수나라의 구슬'[隨侯之珠]은 수나라 임금이 뱀을 살려준 공으로 얻었다는 천하에서 가장 진기한 보물이다. 이 구슬을 참새를 잡..

삶의나침반 2012.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