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스님의 법문에서 불교를 행(行)의 종교라고 말씀하시는 걸 듣고 눈이 번쩍 뜨였다. 이때까지 불교를 마음의 종교, 깨달음의 종교라 알고 있었다. 깨달음을 통해 윤회의 고통에서 해방되고 열반의 세계에 드는 것이 불교를 믿는 목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스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깨달음과 행이 분리된 게 아니었다. 하루하루의 행이 쌓여 깨달음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다시 정진하는 힘이 된다. 알고 실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러므로 종교와 믿음이란 행이며 실천이라 할 수 있다. 불교에는 자비행, 보살행, 신수봉행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신수봉행(信受奉行)이란 믿고 받아서 받들어 행한다는 뜻이다.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일상생활에서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 불교만이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