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전생에 자식한테 빚을 엄청나게 졌는가 봐." 종종 아내에게 농으로 하는 말이다. 그만큼 아내는 자식 보살핌이 극진하다. 출가한 두 딸이건만 아직 품 안에 있듯이 이런저런 염려가 가득하다. 반찬 하나라도 더 해 주지 못해 마음 아파한다. 아마 운전을 할 줄 알았다면 수도 없이 딸 집을 왕래했을 것이다. 내가 볼 때는 집착인데, 아내 말로는 다른 사람에 비하면 이건 부모 역할의 반도 못 된단다. 어찌 되었든 못 말리는 모성이다. 일반적으로 여자들은 자식에 대한 애착이 남자보다 강하다. 자식이 성인이 되었으면 제 살 길은 제가 알아서 가도록 지켜보면 될 텐데 간섭과 보살핌이 그치지 않는다. 시집장가 보내도 마찬가지다. 부부다툼에서 제일 많이 차지하는 부분이 자식 문제이지 않을까 싶다. 남자가 볼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