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하고 나서 제일 많이 받은 권고가 골프를 배우라는 것이었다. 물론 골프를 즐기는 친구들로부터다. 골프를 못 치니 그들과 어울리지를 못한다. 그렇다고 특별히 아쉬울 건 없지만, 이왕이면 다양하게 친구를 사귀는 데는 약점이 된다. 그래서 아주 잠깐이지만 골프를 배워볼까 하고 망설인 적도 있었다. 골프가 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운동이라는 골프 예찬론을 듣는다. 늙어서도 할 수 있는 유일한 운동이며, 또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것이다. 그럴 수도 있다는데 공감하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이상하게 나에게는 골프에 대한 거부감이있다. 골프에 접근하기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다. 골프장을 생태적 측면에서는 '녹색 사막'이라고 부른다. 골프장은 동식물이 어우러진 다양한 생태계를 파괴하고 녹색 잔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