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선 선생이 강의 형식으로 인문학을 설명하는 책이다. 제목인 '인간이 그리는 무늬'는 '인문(人文)'을 글자 그대로 옮긴 말이다. 지금 우리 사회를 휩쓰는 인문학 열풍을 선생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어느 사회나 초기 단계에서는 정치학과 법학이 중심 기능을 하고, 사회가 좀 발전하면 경제학, 사회학 등이 주도적인 기능을 한다. 사회가 좀 더 발전하면 철학이나 심리학 같은 인문학이 중심 학문으로 등장한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의 인문학 바람은 세계 속에서 한국의 진정한 정체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고 성장하기 위한 열망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선생은 인문학의 목적이 인문적 통찰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어떤 현상을 접하고 '좋다'거나 '나쁘다'라는 판단을 한다면 인문 정신과는 동떨어진 정치적 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