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 살던 외손주가 가까이 왔다. 전에는 한 달에 한두 번 만날까말까 했는데 이제는 거의 매일 본다. 다행히 어미가 육아를 맡고 있어 손주를 봐줘야 하는 부담은 없다. 딸은 다시 직장을 알아보고 있는데 솔직한 내심은 지금대로 제가 키웠으면 좋겠다. 맞벌이 부부가 되면 아무래도 손주에 온전히 매일 수밖에 없다. 세 살이 된 손주는 이제 제 의사 표시가 분명하다.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되니 같이 노는 것도 재미있다. 집안에서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도 이때다. 사실 아내와 둘이 있으면 웃을 일이 거의 없다. 둘째는 남자아이인데도 첫째보다 애교가 많다. 손주 때문에 웃음 근육이 되살아나고 있다.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미소가 인다. 남자라서 호기심을 가지는 대상도 첫째와는 다르다. 관심 우선순위가 자동차, 로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