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와 치킨
당구를 한 지는 30년이 넘었다. 옛날에는 술 한 잔을 한 뒤 술 깨야 한다는 핑계로 당구장에 들렀다. 그러다가 내기를 해서 다시 호프집으로 가는 일이 다반사였다. 내 당구 실력은 그때나 지금이나 100이다. 재미로만 치다 보니 거기에서 늘어나지 않는다.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는 당구 모임이 있다. 예닐곱 정도 모이는데 100에서 250 사이로 고만고만하다. 즐기는 데는 잘 치고 못 치고가 관계없다. 그중에는 열심히 연구하는 친구도 있다. 1년 전에는 나와 비슷했는데 지금은 150으로 올라가 있다. 뭐든지 공부하면 는다. 당구를 하고 난 뒤에는 인근 시장에 있는 치킨집에 간다. 서울의 3대 치킨집이라는 소문대로 맛이 좋다. 전통 방식으로 닭을 튀긴다. 저녁에는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