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30 2

미천리 느티나무

청원군 문의면 미천리는 대청호 옆에 있다. 문의면사무소에서 약간 들어가 있는데 관광객으로 소란한 분위기가 일변한 한적한 농촌 마을이다. 이 느티나무는 마을 입구에 있는 전형적인 당산나무다. 나무 밑에는 주민들이 쉬기 위한 작은 정자도 있다. 한여름에 이 정자에 누워 매미 소리를 벗삼아 낮잠이라도 청하면 제격일 것 같다. 나무는 두 개의 줄기가 사이좋게 올라와서 균형 잡힌 모양을 이루었다. 수령은 약 500년 정도로 추정된다.

천년의나무 2012.10.30

결혼하는 아들에게 주는 당부

근래에 가까운 지인 두 분의 아들 혼사가 있었다. 두 경우 모두 주례 없이 부모가 직접 아들 부부에게 주는 축하와 당부의 말로 대신했다. 형식적인 주례사보다는 훨씬 나았다. 정형화된 결혼식 문화가 탈피되는 것 같아 반갑기도 했다. 두 가정에서는 배울 바가 많다. 특히 부모와 자식 사이에 소통이 잘 되는 점이 그렇다. 지금도 마치 친구처럼 다정하다. 내 경우는 아이들이 사춘기를 지나면서부터는 거의 진지한 대화를 해 보지 못했다. 그때는 아이들을 탓했지만 지금 돌아보니 내 탓이 더 컸다. 가장 후회되는 부분이다. 지금도 아이들은 나를 무척 어려워한다. 문제 학생 뒤에 문제 가정이 있다고 한다. 반대로 바른 젊은이 뒤에는 건강한 가정이 있다. 그 사례를 이 두 집에서 본다. 특히 한 분은 남편을 일찍 여의고도..

길위의단상 2012.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