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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과 허공 / 류영모

마음이 속에 있다고 좇아 들어 못 봤거늘 허공이 밖에 있대서 찾아 나가 만날 손가 제 안팎 모르는 임자 아릿다운 주인인가 온갖 일에 별별 짓을 다 봐주는 맘이요 모든 것의 가진 꼴을 받아주는 허공인데 아마도 이 두 가지가 하나인 법 싶구먼 제 맘이건 쉽게 알고 못되게 안 쓸 것이 없이 보고 빈탕이라 망발을랑 마를 것이 님께서 나드시는 길 가까움직 하구먼 - 맘과 허공 / 류영모 다석 류영모 선생은 56세 때인 1946년부터 30년 가까이 일기를 썼다. 일기에는 3천 수 가까운 한시와 시조가 들어있다. 이 시조도 그중 한 편이다. 선생은 공(空)을 만물의 근본이며 존재의 바탕으로 보았다. 이 우주의 참된 실재는 물질이 아니라 공, 즉 빔이다. 마음이 공과 하나되어 공색일여(空色一如)의 자유에 이르는 게 깨..

시읽는기쁨 2013.02.01

안전한 사회와 지속가능한 에너지정책을 위한 8대 과제

우리 시대 인류가 당면한 최대 위험이 핵이다. 잘못하면 인류 멸절의 대재앙이 올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꼬리 없는 원숭이는 너무 쉽고 어설프게 원자력의 비밀을 손에 넣었다. 강대국들은 지구를 몇십 번이나 날려버릴 만한 핵무기를 감쳐두고 있다. 그 버튼이 눌러지면 모든 게 끝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굳이 핵무기만이 아니다.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는 대참사의 전주곡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그러므로 핵은 인류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이기도 하다. 핵발전소도 같은 연장선에 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를 우리 옆에 묻어두는 것과 같다. 지금의 경제성과 편리함 때문에 후손에게 너무 큰 짐을 맡기고 있다. 핵은 한 나라의 문제만이 아니다. 인류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북한은 핵실험을 앞두고 있고, 남..

길위의단상 2013.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