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17 2

교래리 팽나무

제주도가 이국적으로 느껴지는 건 나무 종류가 육지와 다른 때문일 것이다. 야자수 가로수라도 만나면 더할 나위도 없다. 길을 걷다가 보면 나무 이름이 궁금한 게 한둘이 아니다. 현지 주민에게 물어봐도 시원한 대답이 돌아오지는 않는다. 이 나무도 육지 같았으면 십중팔구 느티나무였을 것이다. 그러나 제주도에서는 느티나무가 육지만큼 흔하지 않다. 중부 지방에서 느티나무의 위치를 이곳에서는 팽나무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118번 도로변에 있는 이 팽나무는 수령이 300년 정도 되었다. 높이는 16m, 줄기 둘레는 4.5m다. 팽나무를 제주도 사람들은 '퐁낭'이라고 부른다.

천년의나무 2013.12.17

소로와 함께 한 나날들

제주도에 있는 동안 틈틈이 읽었던 책이다. 어린 시절을 소로와 함께 지낸 에드워드 월도 에머슨이 자신이 직접 지켜본 소로에 대해 썼다. 헨리 데이빗 소로(Henry David Thoreau, 1817~1862)는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에서 태어나 이성보다는 감성을, 인간보다는 자연을 중시하는 간소하고 소박한 삶을 살았다. 여러 직업을 가졌지만 그는 하루의 대부분을 산책하고 독서하며 글을 쓰는데 보냈다. 1845년에는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2년여의 실험적인 생활을 했다. 소로의 자유와 자연주의 정신은 그때의 경험을 쓴 에 잘 나타나 있다. 사실 지금의 내가 된 데는 소로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40대 중반에 읽었던 은 여주 밤골로 내려가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그 후로도 은 서너 차례나 더 읽었..

읽고본느낌 2013.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