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털어버리고 사는 친구가 내 주위엔 그래도 1할은 된다고 생각할 때 옷 벗고 눈에 젖은 나무여 네 뜻을 알겠다 포근한 12월을 친구여! 어디서나 당하는 그 추위보다 더한 손해를 너는 저 설목(雪木)처럼 견디고 그리고 이불을 덮는 심사로 네 자리를 덥히며 살거라 - 12월 / 박재삼 올 한 해도 그런대로 잘 살았구나. 친구여, 너를 대견하다고 토닥거려주고 싶구나. 전에는 널 참 많이 나무랐지. 잘못한 것만 꼬집어서 심하게 힐난했지. 그러나 이젠 나도 너그러워졌는가 보다. 그래, 그만하면 됐다. 네 마음 잘 다스리면서 살아왔다. 모자라고 부끄러웠던 일 왜 없었겠니. 그래, 그만 하니 됐다. 12월의 이 자리가 참 포근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