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21 2

베란다의 봄

지난겨울에는 화분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그냥 방치해 놓다시피 했다. 그런데도 봄기운은 베란다에도 찾아왔다. 가까이 가면 색깔과 향기가 완연히 다르다. 그중에서도 사시사철 꽃을 피우는 제라늄이 기특하다. 지난 연말에 제주도행을 계획했을 때는 이 화분을 전부 어찌할까 고민했다. 그러나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갔고, 이제는 얘들과 어쩔 수 없이 같이 지내게 되었다. 가까이 다가가 귀 기울이면, 차라리 잘 되었어요, 라고 속삭이는 것 같다. 나도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여준다.

사진속일상 2014.03.21

논어[75]

애공이 물었다. "학문을 좋아하는 제자는 누구입니까?" 선생님 말씀하시다. "안회란 애가 있어 학문을 좋아했지요. 가난 속에서도 투덜대는 일이 없었고, 허물도 두 번 다시 짓는 일이 없더니, 불행히도 일찍 죽고 시방은 없습니다. 아직은 학문 좋아한다는 애의 이야기를 못 듣고 있습니다." 哀公問 弟子孰爲好學 孔子對曰 有顔回者好學 不遷怒 不貳過 不幸短命死矣 今也則亡 未聞好學者也 - 雍也 1 이번에는 애공이 호학(好學)에 대해 묻는다. 호학이 배움을 좋아한다는 의미를 넘어 삶으로 실천해야 하는 것임을 공자의 대답에서 다시 확인한다. 공자는 안회를 떠올리며 호학하는 사람의 두 가지 특징을 말한다. '불천노(不遷怒)'는 화를 다른 대상에게 옮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소인은 계속해서 투덜대고 화풀이를 한다. 마당의 ..

삶의나침반 2014.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