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31 3

생강나무꽃

생강나무꽃은 이른 봄 숲의 황일점(黃一点)이다. 대부분 나무가 아직 초록 잎을 내기 전에 노란 물감을 콕콕 찍어 놓은 듯한 생강나무꽃은 등산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봄이 왔음을 제일 먼저 알려주는 꽃이다. 생강나무꽃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욱 귀엽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햇병아리가 조잘대는 것 같다. 생강나무는 한방에서 황매목(黃梅木)이라고 하는데, '노란 매화나무'란 이름이 잘 어울린다. 그 외에 개동백, 산동백이라 하지만 강원도에서는 그냥 동백, 동박이라고도 부른다. 실제 동백과 닮은 데를 찾자면 생강나무 열매에서 짜낸 기름이 동백기름 대용으로 쓰인다는 정도일 것이다.

꽃들의향기 2014.03.31

진관동 느티나무

수령 200년 전후의 느티나무 네 그루가 모여 있다. 주변은 '은평 한옥마을'을 조성하기 위한 넓은 공터다. 진관사 들어가는 입구인데 집터로는 괜찮아 보인다. 그러나 몇 년째 빈터로만 남아 있는 걸 보니 사업이 잘 안 되는 모양이다. 오래된 느티나무로 보아 옛날에는 이곳에 큰 마을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진관사가 흥했던 시절이었다면 사하촌이 있었을 법도 하다. 새 주택단지를 만들겠다고 옛 흔적은 자취도 없이 사라졌고, 쓸쓸한 느티나무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천년의나무 2014.03.31

아내와 비봉에 오르다

아내와 북한산에 올랐다. 원래 계획은 비봉능선을 타고 보현봉까지 갔다가 사자능선으로 내려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등산로가 가파르고 바위가 많아 일찍 지치는 바람에 계획한 길의 반밖에 가지 못하고 비봉에서 하산했다. 뒷산 정도에 적응된 체력으로는 아무래도 무리였다. 북한산이 암산(岩山)이라는 걸 이번에 새삼 확인했다. 응봉능선으로 내려가면서 본 의상능선의 연이은 바위봉우리가 대단했다. 언젠가는 지나가 보고 싶은 능선이다. 바위산은 보기에는 좋지만 걸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 이제 우리 수준에는 북한산 둘레길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족두리봉. 비봉. 재미있게 생긴 바위들. 7km 정도의 산길이었는데 여섯 시간 가까이 걸렸다. 거친 숨 고르느라 쉬고 또 쉬었던 산행이었다. * 산행 시간; 5시간 30분..

사진속일상 2014.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