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양팔을 활짝 펼쳐도 하늘을 조금도 날 수 없지만 날으는 작은 새는 나처럼 땅 위를 빨리는 달릴 수 없어 내가 몸을 흔들어도 고운 소리 나지 않지만 저 우는 방울은 나처럼 많은 노래 알지는 못해 방울과 작은 새와 그리고 나 모두 달라서, 모두가 좋아 - 나와 작은 새와 방울과 / 가네코 미스즈 가네코 미스즈(1903~1930)은 일본의 동요 시인이다. 27세로 요절한 그녀의 생애는 난설헌을 연상시킨다. 방탕한 생활을 하던 남편은 가네코의 작품 활동과 편지 왕래까지 금지시켰다. 결국 이혼하지만 남편이 자신을 괴롭히려고 딸을 데려가려고 하자 수면제를 먹고 생을 마감했다. 남동생이 보관하던 유고집이 발견되어 그녀의 시가 세상에 드러났다. 작고 여린 것에 대한 사랑과 안타까움을 노래하는 가네코의 시는 순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