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뿔 위에서 무엇을 다투는가 부싯돌 불꽃처럼 순간의 삶이거늘 풍족한 대로 부족한 대로 즐겁게 살지니 입 벌려 웃지 않으면 그야말로 바보 蝸牛角上爭何事 石火光中寄此身 隨富隨貧且歡樂 不開口笑是痴人 - 對酒 / 白居易 첫 구는 에 나오는 예화다. 전쟁을 일으키려는 혜왕에게 대진인이 이 비유로 말한다. "달팽이의 왼쪽 뿔에 나라가 있는데 촉씨라하고, 오른쪽 뿔에 있는 나라는 만씨라 부릅니다. 이들은 서로 땅을 다투며 수시로 전쟁을 하는데 전사자가 수만이라 합니다. 패배자를 쫓을 때는 십오 일 이후에나 돌아오기도 한답니다." 우주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달팽이 뿔 위의 다툼과 다를 바 없다는 얘기다. 하물며 재물의 많고 적음이야 티끌만도 못한 것이니 이 세상 웃으며 즐겁게 살자고 시인은 술잔을 마주하고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