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세상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돋보이는 책이다. 생텍쥐페리는 조종사라는 개인적 체험을 서정적이고 사색적인 산문으로 승화시켰다. 그는 기능적이기만 한 조종사가 아니라 하늘을 날면서 내려다보는 넓은 세상을 통해 인식의 지평을 넓혔다. 비행은 그에게 있어 인간 완성을 추구하는 초월적 모험이었다. 감칠맛이 나는 생텍쥐페리의 글은 인생에 대한 사색으로 우리를 이끈다. 나는 누구이고,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묻는다. 인간은 어떤 역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살아내야 할 책임이 있다. 안데스 산맥에서 추락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기요메를 통해 이를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인간이 된다는 것, 그것은 정확히 말해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가족이나 친우에 대한 책임감은 전 인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