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 은행나무를 처음 만난 것은 50년 전인 1970년대였다. 당시 용문사는 당일 나들이나 야유회로 찾던 장소였다. 마의태자의 전설이 담긴 이 나무는 처음 봤을 때 크기에서 압도되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면 수령이 1,100년 정도인데 실제 측정 결과는 고려 목종 때에 심어진 것으로 밝혀졌다니 100년은 감해야 할 것 같다. 이 은행나무는 줄기가 위로 곧게 뻗어 올라간 게 특징이다. 나무 형태는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차이가 없다. 이 정도 크기의 나무가 태풍이나 벼락에서 큰 손상을 입지 않고 천 년 세월을 버텨왔다는 게 볼 수록 대단하다. 영험하다고 믿을 수밖에 없을 터니 사람들이 이 앞에서 기도를 하고 소원문을 붙이는가 보다. 지금은 여름이라 나무는 무성한 초록잎을 달고 있다. 가을에 노랗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