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이염으로 30년 가까이 시달리고 있었다. 귀 안에서 진물이 나고 가려운 증상이다. 여러 이비인후과에 다녀봤지만 완치에 이르지 못했다. 병원 치료를 받고 약을 바른 뒤에는 반짝 좋아지지만 며칠 지나면 어김없이 재발한다. 자극을 주지 말고 샤워할 때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라지만 마음대로 잘 안 된다. 밤에 잠을 자다가 귀가 가려우면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으로 쑤시기도 한다. 20년 전부터는 아예 목욕탕에 가지를 않는다. 그전에는 사우나를 즐겼는데 귀에 염증이 생긴 뒤로는 물에 들어가는 건 무조건 자제한다. 증상이 심해지는 게 확연하니 잠깐의 쾌락은 희생시킬 수밖에 없다. 그러니 몸에 때를 밀지 않은지도 상당 기간이 되었다. 이제는 습관이 되어 아무렇지 않다. 고정관념은 고정관념일 뿐이다. 이 정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