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씨에 끌려서 뒷산을 한 바퀴 돌았다. 간식 담긴 배낭을 메고 스틱까지 준비해서 등산 흉내를 낸 산길 걷기였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이 따사로운 봄 햇살이 환한 날이었다. 신록이 익어가는 산은 초록 세상이었다. 초록은 생명의 색깔이다. 숲은 아기자기한 생명의 약동으로 빛나고 있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내 안의 생명 에너지가 공명을 일으켜서 엔돌핀이 샘솟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런 계절에 산길을 걸으면 존재 자체의 기쁨을 만끽하게 된다. 자작나무 숲도 초록 새 잎으로 단장하고 있었다. 쉼터에서 바라본 풍경이 해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새 아파트가 여럿 들어섰고 공사중인 곳도 있다. 가장 기대되는 것은 앞산에 만들어지고 있는 중앙공원이다. 걷기 좋은 산책로와 다양한 편의 시설을 내년에는 만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