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20권 읽기를 마쳤다. 작년 12월 중순에 시작했으니 넉 달 가까이 걸렸다. 대하소설은 호흡이 긴 책 읽기다. 다 읽고 나니 소설의 무대가 된 하동 평사리의 최참판댁에 가 보고 싶었다. 9년 전에 간 적이 있지만 그때는 건성으로 본 터였다. 평사리에서도 제일 높은 곳에 소설 내용에 맞게 최참판댁을 만들어 놓았다. 마당에는 책을 읽는 최치수의 동상이 있다. 최참판은 최치수의 할아버지다. 당주인 최치수가 살았던 사랑채다. 중문채는 집안 살림을 관장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서희의 거처였던 별당이다. 서희가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내 곳이라 왠지 모르게 쓸쓸함이 깃들어 있다. 집 뒤에 있는 사당. 마을 폭동이 일어난 날 조준구는 사당 마룻장 밑에 숨어 목숨을 구한다. 서희가 간도로 떠나면서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