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앤포엠 2

1407a(6)

석양을 보러 왔을까두 연인 오래 서 있다 꼭 잡은 손놓을 줄 모르고 바닷물과 땅이줄다리기하는 해변 제부도 매바위는천만년째 묵언수행 중 (140701)   시멘트 틈흙 알갱이 몇 개 품고 나는 세상에 나왔어 왜 하필 여기가 내 자리야불평하지 않아그냥 최선을 다할 뿐 싹을 틔우는 그곳이 내 터전거기서 시작하는 거야 언젠가는단단한 시멘트 벽도 무너질 거야내 힘으로 그렇게 하고 말 거야 (140702)  "나마스떼""비스따리 비스따리" 그 목소리 귓전을 울린다 그리워라히말라야! 다시 가고 싶다히말라야! (140703)   신기하다 이 고운 빛깔이여태 우리 곁에 남아 있다는 게 (140704)   만화경에 홀린 때 있었지 뜯어보니색종이 몇 장 속았구나! 세상도 이렇게시시한 걸까, 라는 의문 지금까지도 (14070..

포토앤포엠 2025.03.29

1406(6)

허덕이고 삐걱대던 삶흘려보내고 너에게로 가고픈 바람도날려버리고 이젠 정물의풍경이 되었다 편안하다 (140601)   사람들은 모를까햇빛만 쨍쨍하면세상이 사막으로 변한다는 걸 사람들은 기도한다맑은 날만 계속되고먹구름은 다가오지 않기를 조물주는 인자하시다그림자가 없으면 빛이 아니라고우리의 어리석은 청에는 고개를 돌리시니 (140602)   깨끗이 닦아가지런히 놓아 둔누군가의 손길 같은 마음으로살고 싶다 (140603)   감미로운 추억과는결별하기로 했다 쓸쓸함도 아름답다는 걸배우기로 했다 그대를 떠나보낸 뒤 (140604)   장마중에 태어나는하루살이도 있다 이 세상에태양이 있다는 것도 모른다 눈을 떠서는날개 한 번 펴보지 못하고거센 물결에 휩쓸려 사라진다 흔적도 없다 (140605)   내 노동으로살아가겠..

포토앤포엠 202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