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면서 감성을 잃지 않고자 젊은 여성의 글을 일부러 찾아 읽는다. 이 책도 그렇게 해서 서가에서 골랐다. 지혜 작가가 쓴 에세이로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이 함께 있어 좋았다. 작은 빛을 찍은 사진이 많았다. 책을 다 읽은 뒤 사진만 따로 음미하는 느낌이 좋았다. '인사는 잠깐인데 우리는 오래 헤어진다'라는 제목에 가족의 슬픈 사연이 숨겨져 있어 가슴 아팠다. 작가는 부모가 있음에도 고모 손에서 자랐다. 낳은 부모, 기른 부모를 경험한 사람의 마음이 어떠한지 작가의 글이 오롯이 담고 있다. 쓸쓸하면서 따스한 풍경들이다. 살아간다는 일이 그러하듯이. 책을 읽으면서는 자주 시선이 돌려져 창밖을 바라보게 된다. 글 일부를 옮긴다. - 어젯밤 버스 의자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우는 사람의 뒷모습을 봤다. 그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