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회의 이번달 걷기는 청계산 진달래능선이었다. 진달래가 피는 때에 맞추었더라면 금상첨화였겠으나 꽃이 나오기 전 이른 봄의 산도 좋았다. 산길에서는 봄이 오는 소식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었다. 청계산역 2번 출구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원터골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원터골 계곡에서는 얼음 녹은 물이 봄을 재촉하듯 재잘거렸다. 진달래능선을 따라 옥녀봉으로 올라간다. 약간의 황사가 있었으나 크게 개의할 정도는 아니었다. 진달래는 긴 겨울잠에서 이제 막 깨어나려 하고 있었다. 4월 초가 되면 이 길은 분홍색 꽃물결로 일렁이리라. 유일하게 생강나무꽃이 샛노란 봉오리를 선보이고 있었다. 진달래능선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의 모습이다. 먼 시야는 흐릿했다. 친구들은 중턱까지 오르더니 못 가겠다며 다들 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