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와 바둑, 비슷한 또래가 만나는 두 개의 취미 모임이 있다. 앞으로 몇 년을 더 모임에 나갈 수 있을지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물어본다. 대체로 의견은 비슷하다."뭘 하더라도 길어야 10년이겠지." 여든이 넘어서도 계속 모임에 나가는 경우는 드물다. 당구장이나 기원에서 봐도 80이 넘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패키지여행을 가더라도 이미 내 나이는 최고령자다. 건강하더라도 대외 활동의 분기점이 대략 여든 전후라고 보면 무방할 것 같다. 억지로 나간다 한들 타인에게 신경을 쓰게 만들고 폐를 끼치는 나이다. 자연스레 발을 끊게 된다. 그렇다면 10년도 채 안 남은 셈이다. 일흔줄에 든 지도 한참 되었으니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가슴으로 찬바람이 불어온다. 10년이면 눈 깜짝할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