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장모님의 생일이 같다. 몸을 둘로 나눌 수 없으니 미리 날짜 조정을 하고 모여야 한다. 올해는 장모님 생일을 앞당겨서 처가 쪽 형제들이 모였다. 전주에 내려가는 길에 익산 미륵사지에 들렀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였다. 오래 전에 왔을 때는 보수공사를 하느라 어수선했는데 이제는 말끔히 정리되어 있었다. 미륵사는 원래 다른 절과는 다르게 세 개의 탑으로 되어 있었다고 한다. 가운데에 목탑을 두고, 좌우에 석탑을 배치했다. 현재는 유일하게 국보 11호인 서탑이 파손된 채 남아 있다. 서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석탑이다. 오른쪽 동탑은 새롭게 복원했다. 마침 월요일이라 박물관은 휴관중이었다. 저녁 산책을 나갔더니 시내에서는 막바지 대통령 선거 유세가 한창이었다. 투표일 전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