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혼자 내려가는 걸음은 쓸쓸하다. 고향집에는 아무도 없다. 늘 그랬듯 텅 빈 집이다. 서먹하고 미안하고 허전하다. 가슴으로 찬 바람이 지나간다. 자격지심 탓인지 이번엔따스한 모성이 더욱 그리워진다. 7/29 쉬다. 짬짬이 '쿼크로 이루어진 세상'을 읽다. 화단의 배롱나무 꽃이 환하다. 7/30 걷다. 길 위에 서면 그나마 생기가 난다. 햇볕 따갑지만 두려운 건 그게 아니다. 홀로 걷는다는 것은 철저히 혼자가 되면서 또한 밖으로 자신을 여는행위다.그냥 걷다보면 꽁꽁 닫아놓았던 마음의 울타리가허물어진다. 자책도 원망도 눈 녹듯 사라진다. 기억이란 참 묘하다. 아주 사소한 것이 선명하게 뇌리에 남아 있다. 초등학교 어느 때 이 길을 따라 오계초등학교 뒷산으로 소풍을 갔었다. 2열종대로 타박타박 걸어갔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