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고향집에서 >
온 가족이 모여 송편을 빚고, 어머니는 가마솥에서 떡을 찝니다.
아궁이에 불을 때는 것은 저의 몫이죠.
이내 김이 모락모락 오르고 구수한 떡 내음이 집안을 가득 채웁니다.
언제 느껴도 풍성하고 따스한 추석 풍경.....
그러나 세월은 많은 것을 떠나 보내고, 낡게 만들고, 지금은 어머니의 등마저
휘게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어머니가 쪄 주시는 송편 맛을 볼 수 있을런지...
정다운 것과 만나는 기쁨 속에는 떠나 보내야 하는 슬픔도 내재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