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서릿발 칼날질 그 우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감아 생각해볼밖에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보다 - 절정(絶頂) / 이육사 60년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는 이육사의 대표시로 '청포도'가 실렸다. 이 시는 그때 이육사를 배우면서 함께 외웠을 것이다. 이름의 '육사'가 시인이 감옥살이를 할 때 수인번호 '64'에서 따왔다는 설명을 듣고 감동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강철로 된 무지개'라는 표현도 색다르게 느꼈다. 국어선생님이 이 표현을 어떻게 해석했는지는 기억에 없다. 이 시를 지을 때의 시대 상황과 시인의 조국 독립에 대한 열망을 생각해 본다면 어떤 의미로 사용했을지 짐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