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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천 개나리

분당 여수천과 탄천에 개나리가 활짝 폈다. 봄은 풍경을 시시각각 바꿔놓는다. 지난주에는 마른 나뭇가지더니 한 주만에 노란 꽃무리로 변했다. 약속 시간만 아니었다면 여기서 한참을 놀았을 것이다. 100년 전에 이상화 시인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고 한탄했다. 개나리 핀 여수천을 걸으며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고 상심에 젖었을 시인을 생각했다. 지금은 우리 가슴 속에서 '봄'이 더욱 빛나고 있지 않은가. 무엇이라고 절망할 일인가. 시의 끝 대목은 이러하니...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꽃들의향기 2025.03.28

소년의 시간

최근에 넷플릭스에 올라온 4부작 영국 드라마다. 각 에피소드가 원테이크 기법으로 촬영되었다 하여 호기심이 생겨 보게 되었다. 원테이크로 촬영된 영화 '1917'을 흥미롭게 본 기억이 남아있어서다. 원테이크는 촬영 난이도가 높은 반면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갖도록 해 준다. 몰입해서 본 '소년의 시간(ADOLESCENE)'이었다. 제이미라는 13세 소년이 동급생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드라마는 집에 있는 제이미를 긴급 체포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cctv에 범행 장면이 찍혔기 때문에 경찰은 주저없이 체포한다. 그 뒤로 구금하고 심문하며 심리 상담을 하는 과정이 길게 이어진다. 경찰은 범행의 동기를 밝히기 위해 학교로 찾아가 조사를 벌인다. 드라마를 보면서 SNS에 의한 학교 내의 폭력과 왕따가..

읽고본느낌 2025.03.28